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군 윤봉길의사 생가와 기념관 관리를 일본 세콤사가 출자한 보안업체 '에스원'이 담당하고 있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은 1980년대 국내 대기업과 일본 세콤사의 투자로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에스원의 최대주주인 세콤이 전체 지분의 25%이상을 보유, 작년 기준 200억 원 이상의 로열티가 일본에 지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일 기념 시설에 대한 관리를 일본 세콤이 최대 주주인 에스원에 맡기는 것을 놓고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에스원은 지난 2012년부터 7년 간 윤봉길의사 유적을 관리해 왔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예산군은 올 1월 에스원과 수의계약을 통해 보안관리 업무를 체결했다.
예산지역에 거주하는 양모씨(44)는 "전국민이 일본 제품과 일본여행에 보이콧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일제에 항거한 위인을 기리는 곳을 일본 주주의 기업이 보안을 맡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윤봉길 의사를 뜻이 담긴 역사적인 장소를 일본이 지켜주는 꼴이 됐다"며 분노했다.
항일운동 관련 시설을 에스원이 관리하는 것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부산광역시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에스원과 시설 보안을 의뢰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철회 한 바 있다.
또 부산광복기념관도 올해 초 시설 보안 업체를 에스원에서 다른 업체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산군은 윤봉길의사 기념관 보안업체를 에스원과 계약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보안업체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계약금액이 2000만 원 이하이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며 "올해도 에스원과 보안 관리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업체 변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군 덕산면 일대에 조성 된 윤봉길의사 유적은 1932년 4월 29일 상해 홍커우공원[虹口公園]에서 의거(4·29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의사를 기리고자 생가와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등을 조성, 사적 제229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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