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성금 모금액 3000여만 원과 거제시 지원금 1000만 원을 들여 2014년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은폐에 당당히 맞서 꾸짖는 모습으로 일본을 향해 서 있다.
17일 오전 11시 맑은 날 대마도가 바라보이는 거제시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앞 마당에 서있는 거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건립 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복례 회장의 기림사와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에 이어 거제상문고 박정민 군의 추념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아픈 역사도 역사이다.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두 번 다시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영문 의장은 “이 땅에 백의 걸친 일본인, 머리 검은 미국인들이 활보하고 있다” 며 역사를 외면하거나 정체성을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소녀상에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이장명 시인은 헌시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렇게 추모했다.
꽃이여 꽃이여 아련한 꽃이여
이슬 마져 내려 앉기를 주저한
청초한 이 나라의 꽃이여
한닢 한닢 뚝뚝 떨어져 군화발에 찢기어
사라져간 순결한 한겨레 꽃이여
우리의 누이였던 언니였던 어린 동생 이였던
이땅의 딸들을 무슨 연유로 지옥같은
죽음의 검은 숲으로 끌고 갔단 말인가
이 용서 못할 악의 원흉들아 짐승들아
아무런 까닭도 없이 단지 어질고 힘없던 한 민족의 딸이라는 것이 죄 였단 말인가
<중략>
백년 아니 천년을 죽지 않고 기다려
너희들의 목을 베어다 죽어서 다시 살아온
질기고도 모진 내 생명의 하얀 광목 치마 폭에 싸다
저승의 제물로 받칠 것이다.
<중략>
▲헌화하는 변광용 거제시장. ⓒ프레시안(서용찬)
거제 평화의소녀상기림사업회가 주관한 기념식은 김현숙 무용가의 살풀이 춤에 이어 평화의 소녀상에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두르고 헌화하는 것으로 폐회했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1미터 60센터의 크기로 일본을 향해 서 있다. 일본의 만행을 꾸짖으며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랑새를 두 손으로 보호하고 있다.
소녀상 옆에는 일본정부의 그릇됨을 고치지 못한 채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한 빈자리를 상징히는 빈 의자가 놓여있으며 바닥 추모비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점령기에 일본군 ’성노예‘의 삶을 강요당했던 이 땅 여성들의 한 맺힌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인권과 평화가 넘치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운다’ 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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