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6일의 남자는 전북 익산의 김수흥이었다.
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익산 갑의 김수흥 후보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3선의 이춘석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민주당이 이날 익산 갑과 완주·진안·무주·장수를 비롯한 30개 지역에서 본선에 진출할 후보를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김수흥 후보가 익산 갑의 장수로 선택받았다.
국회 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차관급인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이 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물리친 것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당내 선거전에 뛰어든 신예 김수흥 후보가 이춘석 의원의 4선행을 가로막게 됐다.
이날 선택을 받은 김수흥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춘석 의원에게 충격 그 자체이다.
율사 출신답게 그동안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춘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당의 살림살이 전반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당에서의 기여도 누구못지 않게 컸기 때문에 이춘석 의원 자신은 물론, 그를 지지했던 이들에게는 충격파일 수 밖에 없다.
반면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 해말 예비경선전에 뛰어든 김수흥 후보는 이춘석 의원에 비해 지역 유원자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다.
공직사회에서는 김수흥 후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에 비하면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 전문위원으로 일할 당시 물밑에서 전북의 예산을 챙기는데 밀알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북의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와 현재를 넘다드는 도내 각 자치단체장과 시·군의 주요 간부 및 예산 관련 부서 공무원들에게는 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였기에 이번 민주당 익산 갑 경선 과정에서는 그가 그동안 차곡차곡 챙겨왔던 '예산 보따리'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라는 진리불변의 말처럼, 그가 고향을 떠나 중앙에서 전북 예산을 챙기는데 일익을 담당해 온 것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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