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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생각하는 축구' 언제쯤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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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베어벡호, '생각하는 축구' 언제쯤 선보일까?

[스포츠] 부임 후 5경기에선 보이지 않았다

"축구의 기본 컬러를 '투지(fighting)의 축구'에서 '생각하며 이기는 축구(thinking, winning soccer)'로 바꾸겠다."
  
  지난 7월 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핌 베어벡 감독이 부임 초기에 내걸었던 '공약'이다.
  
  당시 베어벡 감독은 △축구지능 △승부근성 △빠른 볼 처리 능력 △스피드와 페이스 조절 능력 △파워 등 5가지 대표선수 선발기준도 제시했다.
  
  하지만 베어벡호는 8월 1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생각하며 이기는 축구'의 실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5차전에서 베어벡호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1-1 무승부를 거두며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시리아와의 객관적인 전력차, 기용가능한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완승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베어벡호는 전반 8분 조재진의 선취골로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10분 뒤 상대의 역습에 휘말리며 실점을 허용하고는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포백 라인의 중앙수비수 김상식과 김동진은 마치 처음 호흡을 맞춰 보는 듯 손발이 전혀 안 맞는 모습을 보였고, 90분 내내 단조로운 공격 템포는 한결 같았다. 좌우 측면 크로스의 타이밍도 단조로운 데에다 원톱 조재진은 동료들의 사격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철저히 고립돼 추가골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모든 장면은 '생각하는 축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를 지켜본 김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골키퍼와 최종 수비진이 전혀 거리조절을 하지 못했다. 연습 때부터 포지션별 거리조절 훈련이 필요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수가 너무 일찍 전진하는 바람에 상대에게 골 기회를 내줬다"며 수비 조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 "조재진의 원톱 공격에만 매달렸는데 과연 90분 동안 단조로운 공격으로 골 찬스가 몇 번이나 오겠냐"며 "최전방에서 측면 공격수들이 조재진을 도와야 하는데 포지션이 겹치는 현상도 나왔을 뿐 아니라 김두현(성남) 혼자서 원톱의 백업을 해주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베어벡 감독이 내건 '축구지능', '스피드와 페이스 조절', '빠른 볼 처리 능력' 등을 선수들이 제대로 현실화시키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임종헌 울산 현대 코치 역시 "공격시 여러 가지 전술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너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전술과 조직력에 보완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임 코치는 "선수들이 적극성을 띄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후반 막판에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목적일 수도 있지만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납득할 만한 장면은 아니었다"며 '승부근성'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5경기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을 보이지 못한 베어벡호. 당장 오는 11월15일 이란과의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고 12월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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