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미화 "국정원 직원 두 차례 만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미화 "국정원 직원 두 차례 만났다"

"VIP가 마땅찮아 한다" 말 들어… 연예인 사찰정황 추가될 듯

방송인 김미화 씨가 김제동 씨와 마찬가지로 정부 측의 사찰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김 씨는 3일 밤 방송 예정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진과 만나 "2010년 중반쯤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왔다. 한번은 팬이라면서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며 "그때는 선의로 놀러오라고 했는데, 지금 사찰 이야기가 나오고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하고 섬뜩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국정원 직원과 만난 시기는 김제동 씨가 언급한 시기와 비슷하다. 김 씨는 국정원 직원을 통해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는 말과 "노무현 정부 때 사회 봐서 좌파로 본다"는 말을 들었다며 "집까지 왔었는데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어제 사실은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김제동 씨 관련 보도 보고 소름끼쳐 잠이 안 왔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또 국정원 직원이 "처음에 와서는 인터넷 매체 동향 조사해서 위에 보고하는 일을 맡았다"면서 "(김미화에 대해 알아보니) 여론이 좋더라, 그런데 왜 자기 윗선에 있는 사람들이 좌파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국정원 윗분들한테 잘 이야기해서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그 국정원 직원이 대통령을 VIP라고 이야기하기에 대통령한테도 이야기를 잘 해 달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사찰 배경에 대통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팬'이었던 국정원 직원이 굳이 찾아와 'VIP'의 심경을 전한 과정을 이처럼 풀어 준 것이다. 김 씨는 그러나 민간인 사찰 사태가 터진 후 돌이켜 보면, 그 만남 자체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그것이 사적으로 팬과 연예인의 입장에서 나눌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런 상황에서 목적을 가지고 만난건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사찰의 정황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는 데서 사찰의 대상을 딱 꼬집어서 방송국 윗분들이 다 공유했는데 김미화를 방송국에서 놔둘 수 있었겠"느냐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제가 방송사 윗분들과 철천지 원수도 아닌데 그렇게 집요하게 저를 찍어 내려고 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국정원 직원과의 만남 이후 실제 '좌파' 논란에 휩싸여 맡았던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은 김 씨를 '친노좌파', '반미주의자'로 매도했고, 김 씨가 이에 반박해 소송을 걸어 승소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4월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션을 맡았으나, 김인규 사장이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내레이터가 잇달아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와 이른바 '좌파 연예인'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같은 해 6월 말에는 김 씨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우리는, 세계는>이 양천경찰서 고문 파문과 관련해 강북경찰서장을 인터뷰하려 했으나, 경찰이 질문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스튜디오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7월 6일 김 씨는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KBS는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같은해 11월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김 씨는 "불필요한 오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MBC 노조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4월 초부터 일주일 단위로 김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했고, 특히 김재철 사장은 김 씨를 직접 만나 프로그램 하차를 종용하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4월 25일 김 씨는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 하차의사를 밝혔다.

▲김미화 씨는 "국정원 직원을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 씨가 지난 2010년 7월 19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기 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 블랙리스트' 언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