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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生死에 관한 아주 유별난 보고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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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生死에 관한 아주 유별난 보고서 <33>

<제33화>채널 맞추기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이 말년에 영매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가 누군가. 발명왕이 아닌가.

“영계에서 오는 어떤 통신을 잡을 수만 있다면 영혼의 존재를 밝힐 수 있을 것인데...” 그런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던 모양이다.

영계와의 교신을 가능케 하는 기계의 발명 같은 것을 뜻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숨을 거두기 직전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저곳을...”

에디슨은 이처럼 저승을 아름다운 곳으로 단단히 믿고 운명했으므로 지금은 정말 아름다운 세계에 가 있을 것이다.

‘영계에서 오는 통신을 잡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에디슨의 희망은 그만
의 것이 아니었다.

과학적 기구를 만들어 영계와의 통신에 성공한 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소설에서 찾아보자.

일본작가 호시 신이치(星 新一)의 단편소설 ‘순교’에는 집념의 한 사나이가 영계와의 통신기를 발명하고 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죽은
아내를 불러내어 기계의 성능을 증명한다.

그런 다음 아내가 들려주는 영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 자리서 약을 먹고 죽는다. 달려 온 의사와 경찰관. 그들은 방금 죽은 발명가가 기계를 통해 자신은 청산가리를 먹고 죽었으므로 살려낼 생각을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어서 기계는 그 자리에 온 경찰관, 의사를 그들의 죽은 동료, 가족과 연결시켜 주니 통화를 한 경찰관은 권총 자살을, 의사는 극약을 주사하고 만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연이어 기계에 가까이 와 죽은 가족, 친지 친척 등과 한번씩 통신한 즉시 모두 어떤 방법으로든 죽어버린다. 그 여파로 곧 전 도시,온 나라 사람들을 거의 모두 죽게 만든 이 기계는 외국으로 옮겨가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기계 하나가 전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 갈런지 모르는데 이유인 즉, 천국보다 나은 저승에 가 있는 사람들이 이승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나 가엾이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저승에 지옥은 없었겠지.

이 소설에는 영계와의 통신을 완벽하게 해 주는 기계가 등장한다. 현실세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그런 기계를 만드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시작되었고 ‘영계와의 교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런 연구들을 계속하고 있다.

1982년에는 소설 ‘순교’에서의 통신기에 거의 가까운 ‘스피리콤’이란 기계가 미국에서 나와 1967년 사망한 한 전자공학자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사용된 도구들만 따지면 라디오, 녹음기, 자명종시계, 전화, 자동응답기, 컴퓨터, 메트로놈, 무의미한 잡음들을 잡는 기계, 비디오 등등 거의 모든 문명의 이기들이 동원되고 있다.

무의미한 잡음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1848년 한 사건 이후 영매가 될 수밖에 없었던 미국 뉴욕주의 폭스자매 사건이 있은 후부터다.

12살, 14살이었던 자매는 어느 날 집에서 나는 이상한 잡음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예를 들어 “당신은 남자입니까. 그렇다면 손뼉을 두번 치세요”하면 어디선가 딱딱 두 번 소리가 났다.

이런 스무고개식 문답으로 그 잡음의 주인공은 오래전 행상으로 이 집에서 살해당한 사람이었으며 시체도 찾아냈다던가.

아무튼 그렇게 해서 미국에 영매 붐을 일으킨 자매다. 전화의 경우 남편의 전화를 무심결에 받은 아내가 남편의 목소리에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인데 알고 보니 그녀는 전화가 아닌 엉뚱한 물건을 들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시간 남편은 사고로 이미 죽은 목숨이었고...

자동응답기도 그런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귀가해서 틀어본 자동응답기에 죽은 이가 보내는 듯한 메시지가 있었다는 예 등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시도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다 할 큰 성과가 없는 것은 기계의 한계 때문일까.

결국은 ‘구관이 명관’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요즘 ‘영매’라는 말 대신에 쓰는 채널 맞추기(channeling)에는 명상이나 마법 등이 동원되는 경향이다.

채널 맞추기는 영적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과거의 사람들과 주파수를 맞추어 교류한다는 것인데...미국 헐리우드 유명배우들이 여기에 많이 매료돼 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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