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오늘날 전 세계에서 최고의 갑부가 누구냐고 물을 것 같으면 단연 엄지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를 만들어낸 이 사람에 대해 음양 오행을 써서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빌 게이츠의 사주부터 배열해 보자.
년 乙未
월 丙戌
일 壬戌
시 庚戌
그가 7 세마다 만나는 대운은,
07 乙酉
17 甲申
27 癸未
37 壬午
47 辛巳
57 庚辰
67 己卯
77 戊寅
빌 게이츠에 관한 사이트를 뒤져보면, 1955년 10월 28일 저녁 9시를 약간 넘어서 태어났고 출생지는 시애틀이다. 10월이니 썸머 타임과는 상관이 없고, 미국 태평양 표준시를 기준하면 시애틀은 동경 122.19이고 북위 47.36에 위치해 있으니 진태양시로 따지면 8분 45초 차이가 난다.
따라서 그가 태어난 시각은 진태양시로 따져서 저녁 9시 이전일 가능성도 있고 9시 이후일 가능성도 있다. 즉 경술시 내지는 신해시인데, 사이트에는 ‘저녁 9시를 약간 지났다고’ 하니 약간이 과연 몇 분 정도인지 대단히 안타깝다. 다만, 빌의 어머니가 비교적 일찍 세상을 떠난 것으로 봐서 경술시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필자가 빌 게이츠의 사주를 이처럼 꼼꼼하게 따져보는 까닭은 사주 자체가 대사업가로 성장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총명한 점도 인정되고 소프트웨어나 컴퓨터를 업으로 할 만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릇이 큰 인물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니? 이런 사주인데도 그처럼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빌 게이츠의 사주를 약간 풀이하면 총명함과 재운에 비해 그릇이 대단히 작은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필자는 예전에 빌 게이츠의 사주를 보고 상당한 고민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 후 꽤 긴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가 대부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
빌 게이츠의 일간은 壬水로서 물인데, 수기가 강하지 않으니 명리학에서 말하는 신약(身弱)사주이다. 신약 사주가 어떻게 저런 대부호가 될 수 있지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빌은 묘하게도 자신의 주변에 물을 끌어들이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1) 계수(癸水)의 나라인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점.
2) 미국에서도 수기가 가장 강한 북서부, 태평양에 연한 시애틀이라는 항구 도시에서 출생했다는 점.
3) 그가 다닌 사립 학교 이름이 ‘레이크사이드(Lakeside)', 즉 호변 학교라는 점.
4)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 역시 일간이 물이라는 점.
그러면 이쯤에서 폴 앨런의 사주를 알아보기로 하자. 폴 앨런은 1953년 1월 21일생으서 빌 게이츠보다 두 살이 연상이다.
년 壬辰
월 癸丑
일 壬申
시 미상
시를 몰라 답답하긴 하지만, 사주 전체가 온통 물로 가득하니 물을 필요로 하는 빌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사업 파트너이자 동지라고 할 수 있다. 필자 생각에 빌이 폴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결코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폴을 레이크사이드 학교에서 만났으니 그 또한 운명이라 할 것이다.
두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유치한 회사를 하나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 재학중이던 빌을 폴이 욱박질러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해보자고 들쑤신 것이 출발이 되었다. 이 바람에 빌은 학교를 그만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차렸는데 그 때가 1974년 甲寅년이었다. 갑인이란 아래 위가 나무의 기운으로 빌이 용기를 낸 시점이었다.
이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빌은 물의 운에 새로운 계기를 만나고 나무의 운에 크게 발전하며, 불의 운에 성취를 거둔다.
그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 시장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지만, 총명한 빌은 폴이 용기를 주자 소프트웨어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된다는 것을 감지했던 것이다. 빌은 어릴 적부터 대운이 乙酉운을 지나 甲申운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하는 식상(食傷)운이라 사업에 일찍 눈을 뜬 것이며, 폴 앨런의 어릴 적 대운도 마찬가지로 甲寅, 乙卯로서 식상운이니 이 두 사람의 결합이야말로 이상적인 조합이었다.
이리하여 위대한 성공 스토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생했고, 1982년 IBM이 PC를 보급하면서 빌은 MS-DOS 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해는 壬戌년, 물의 해라 드디어 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행운의 해였다. 그 해 타임즈지는 올해의 인물로서 사람이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를 선정했는데, 사실 이는 빌 게이츠가 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빌 게이츠의 대운 역시 癸未운이라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해였다.
PC의 성공은 IBM 이 아니라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컴퓨터 사용에 있어 키보드로 문자 명령어를 주어 작동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면 컴퓨터가 움직이는 새로운 작동법, 즉 GUI(Graphic User Interface)기술에 입각한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보급하게 되니 바로 윈도 시스템이었다.
이 GUI 방식은 빌의 창안이 아니었고,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먼저 채택했지만 대중 기반이 훨씬 넓은 PC에 적용한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윈도 시스템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85년 乙丑년이었다. 乙木운이니 빌의 사업운이 또 한번 기지를 발휘하는 때였다.
처음 나온 윈도는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서, 1992년 壬申년 4월 甲辰월에 , 다시 한번 빌과 같은 기운이 들어오는 물의 해, 나무의 달에 가서 윈도3.1 버전이 나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어서 1993년 癸酉년에는 네트워크용 OS인 윈도 NT가 출시되었는데, 이 또한 장차의 동향을 내다 본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역시 水木운에 빌의 사업은 크게 도약한다.
다시 1995년 乙亥년, 천간의 나무를 지지의 물이 받쳐주는 해에 가서 또 한 번의 대형 사고를 치는데, 바로 윈도95였다. 이 해부터 전 세계 대부분의 컴퓨터에는 윈도가 설치되기 시작하니 거의 천하 평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폴의 선견지명에 따라 인터넷을 염두에 둔 탁월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庚辰년, 빌의 사업운인 나무 기운을 누르는 庚金이 들어오니 윈도2000과 윈도 밀레니엄 버전은 사실상 실패작이었는데, 그간의 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억지를 부리면서 아니라고 버티고 있다.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에 가을의 그림자가 스며든 것이다. 그리고 작년 辛巳년에는 반독점 소송에 휘말려 고전을 했다. 모두 金運이라 빌에게는 안 좋은 해였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세는 이제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 전성기는 1996년 丙子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빌의 대운이 壬午였고, 년운이 丙子라 최절정에 달했던 것이다. 壬과 丙이 충(衝)이고 午와 子가 충이라 가장 무공(武功)이 빛나는 한 해였고, 그 해 빌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제1의 갑부의 자리에 등극했다.
마으크로소프트가 생겨난 지 20년이 지난 시점이니 실은 성공이 너무 빠르다. 30년만에 정상에 오르면 좋은데 시기가 너무 빠른 것이고, 이로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아주 오랫동안 존속할 기업은 아니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따라서 빌 게이츠와 운명을 함께 할 것이다.
빌 게이츠의 사업운은 지난 해 2002년 辛巳년으로 끝났다. 당장 큰 일이 난다는 것은 아니고, 탄력이 죽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대운으로 따지면 금년 壬午부터 서서히 내리막길인데, 내후년 2004년 甲申년부터 이 회사의 탄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2005년 乙酉년에는 커다란 사업상의 실패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10 년 庚寅년은 사실상 한때 전 세계 PC 시장을 지배했던 대제국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어질 것이니, 다시 한번 세상만사 무상(無常)함을 알게 해 줄 것이다.
빌 게이츠는 금년도 미국 최고의 자선가로 선정되었다. 수억 달러를 헌금한 것을 보면 그가 오로지 돈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현재 고향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호반의 거대한 저택에서 살고 있다. 그 또한 물을 좋아하는 성격을 반영하고 있으며, 회사의 색깔도 푸른 물색이다.
그런가 하면 그의 영원한 동지 폴 앨런은 수많은 프로스포츠 팀들을 소유 운영하고 있는 역동적인 사업가인데, 별명이 ‘Everywhere Paul'이다. 그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인물인데 이 사람 역시 이제 더 이상 뻗어 가는 나이는 지났지만, 앞으로도 좋은 만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운기가 약한 빌 게이츠는 폴 앨런이라는 엄청난 동지를 만나 대성을 했다. 동시에 미국이 물의 나라이기에 그런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스토리도 긴 인간의 역사에서 보면 그 또한 작은 파도 내지는 잔 물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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