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비슷하슷하게 생겼지만 이천수는 개성있는 헤어스타일로 스페셜하게 보인다. 그의 머리를 보면 양 처럼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이천수의 플레이는 스페셜하다. 지난 13일(한국시간) 펼쳐졌던 토고와의 경기에서 이천수는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아드보카트호를 통쾌한 프리킥 한 방으로 건져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다운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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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펼쳐질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이천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이천수는 박지성과 함께 한국의 특장점인 측면 공격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프리킥으로 프랑스 문전을 위협할 전망이다. 전력상 열세에 놓여 있는 팀에 가장 효과적인 득점방법이 프리킥 등의 세트피스이기 때문에 이천수의 활약 여부는 프랑스 전 승부의 열쇠가 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톡톡튀는 개성적 발언으로 '신세대 축구스타'로 떠오른 이천수는 스페인에 진출해 실패를 겪은 뒤 진지해졌다. 울산 현대로 U턴 했던 지난 해, 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끈 이천수는 "죽기 살기로 뛰었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라운드의 성격파 배우로 남아 있다. 7월 6일이 생일인 이천수는 토고 전이 펼쳐지기 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내가 토고 경기에 골을 넣으면 미리 생일 선물을 달라"고 말했다.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이천수에게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자용 향수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프랑스 전을 앞두고 열린 태극전사 단체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또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천수는 토고 전에서 골을 넣은 뒤 언더 셔츠에 씌여 있던 'Y' 자의 의미에 대해 취재진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프랑스 전에서 내가 골을 넣는다면 비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천수는 "팀 플레이가 우선이지만 득점 기회가 온다면 아시아 선수로서 최초로 월드컵에서두 경기 연속골을 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솔직한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천수는 토고 전에서 골을 넣은 뒤, 월드컵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라이언 킹' 이동국을 위해 그의 골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프랑스 전에서 이천수가 준비한 골 세리머니는 무엇일까? 이천수의 골 세리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은 기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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