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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입소문 타고 뒤늦게 1위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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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입소문 타고 뒤늦게 1위 입성

[박스오피스] 12월 23일-25일 전국 박스오피스

영화는 역시 입소문이 무섭다. 〈킹콩〉 얘기다. 뒤늦게 시사회를 가졌던데다 3시간짜리 대작이고 미국 본토에서의 성적이 썩 좋지않아 국내 흥행몰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워낙 작품이 좋았다. 그리고 좋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태풍〉을 1주일만에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리고 뒤늦게 1위로 입성했다. 전국 스크린수가 125개가 차이가 나는데다 러닝타임도 훨씬 길기 때문에 그렇다면 완벽하게 〈킹콩〉이 〈태풍〉을 제쳤다는 얘기이고 이건 거꾸로 얘기해서 〈태풍〉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로서는 비상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가 된다. 〈킹콩〉은 첫 주말 팔십 오만 명 수준이었으나 2주째를 지나면서 전국 관객수가 세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건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태풍〉은 첫 주 180만 관객으로 위풍당당하게, 국내 영화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그 기세가 너무 일찍 꺾이는 인상을 주고 있다. 개봉 2주째 전국 삼백 삼십 만 관객 정도. 이런 추세대로라면 BEP에 해당하는 오백 오십 만 관객을 유지하는 선에서 하강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너무 기대가 높았다. 기대가 크면, 늘 그렇듯이, 실망도 큰 법이다. 다만 이 영화는 해외수출에 있어 이곳저곳에서 파란 등이 켜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드림웍스를 통한 미 전역 배급도 추진중이고 장동건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배급도 예정돼 있다. 장동건이란 카드가 막판 큰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장동건은 첸 카이거의 〈무극〉에 출연했고 이 영화는 현재 중국에서 엄청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내년 2월에 있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라있어 혹시 어떤 성과가 생기면 〈태풍〉은 세계 배급과정에서 '순풍'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은 다 구차한 얘기다. 일단은 국내 흥행 성적이 기분을 좌우하는 법이니까.

〈작업의 정석〉은 제목을 바꿔 '흥행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 듯싶다. 개봉 첫주에 전국적으로 백만 관객을 넘겼다. 〈킹콩〉과 〈태풍〉이라는 고래싸움이 워낙 볼거리라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첫 주에 단박 백만 관객을 넘겼다는 건 거의 대박 수준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투자자나 제작자들 입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올 법하다. 뭣하러 큰 영화 만들고 고생하냐고. 애들 영화 만들어서 쏠쏠하게 재미보는 게 최고라고. 하지만 그런 얘기, 더 이상 귀기울일 필요없다. 영화는 이런 영화, 저런 영화가 다 있어야 하는 법이다. 아무튼 배급사인 쇼박스는 올 한해 참으로 영리하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쇼박스는 〈말아톤〉에서 〈웰컴 투 동막골〉같은 큰 영화말고도 〈가문의 위기〉나 이번 영화 〈작업의 정석〉같은 단순 트렌드 영화로도 무지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차태현 송혜교 주연의 〈파랑주의보〉는 전국 이십 육만 명에 그쳤다.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국판 작품인데, 전국 스코어를 보면 관객들이 왜 굳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얘기가 들리는 것 같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서서히 끝물 맛을 내고 있다. 당초에는 사백만 관객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근데 이제 한국에서 〈해리포터〉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한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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