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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시선과 지식, 그 매혹적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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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시선과 지식, 그 매혹적인 세계

[북 앤 시네마]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 | 2005 | 이보아 지음 | 미래의 창

영화 속 주인공들은 왜 박물관을 찾을까? 영화감독들은 왜 박물관을 촬영장소로 애용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있다면 영화와 박물관의 연결선에 호기심이 증폭되기 마련이다. 〈러브 인 맨하탄〉이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데이트 코스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등장하고 〈오션스 트웰브〉나 〈허드슨 호크〉에 로마 미술관과 바티칸 미술관이 등장하지만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건 예술작품이 아닌 사건과 드라마, 로맨스였다. 그렇다면 영화 속 배경이 된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어떠한 역사가 숨쉬고 있을까? 뉴욕 센트럴파크를 둘러싼 메트로폴리탄과 솔로몬 구게하임, 휘트니, 뉴욕현대미술관의 어떤 작품이 영화에 소재가 되고 있을까?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케네디 센터는 어떤 연유로 할리우드 영화에 단골 배경이 되는 것일까?

박물관경영학을 전공하고 추계예술대학 영상문화학부에 재직중인 이보영 박사는 〈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에서 다섯 개의 큰 제목 아래 영화와 박물관의 끈적한 공생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몇 편의 영화를 선정하고 배경이 되거나 모티브를 제공한 작품을 설명하는 단순한 나열대신, 유물과 예술작품의 기원과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이유, 시놉시스 등을 소개하며 아기자기한 이야기 거리를 재구성했다.

박물관의 기원을 파고들며 영화 〈알렉산더〉의 헬레니즘 문화를 예찬했다면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욕과 그로 인한 문화재 약탈,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폐해와 반달리즘, 잃어버린 우린 유산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그렇다고 따분하고 지루한 역사의 반복이 아니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노팅힐〉에서 예술작품 이송 장면을 예로 들며 박물관 사람들과 학예연구원의 위치와 역할,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나열하는가 하면, 새롭게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으로의 문화재 이송과정을 설명하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영화에 필적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줄리 테이머의 〈프리다〉, 에드 해리스의 〈폴락〉, 제임스 아이보리의 〈피카소〉, 줄리앙 슈나벨의 〈바스키아〉, 로버트 알트만의 〈빈센트〉, 임권택의 〈취화선〉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훑고 지나가는 그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은 다시금 영화의 여운을 떠올리며 관람 욕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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