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반대하는 시위로 홍콩에 억류중인 한국 시위대를 위해 한국 영화배우들이 석방 탄원서를 작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콩 정부와 경찰에 곧 제출될 이 탄원서에는 톱스타인 안성기 이병헌 이영애 등이 서명했으며 탄원서 작성은 국내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톱스타들의 농민 시위대 석방운동은 몇 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모두 홍콩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탄원서는 대외적으로 한류 붐이 갖고 있는 정치적 위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대내적으로는 WTO의 쌀 개방 압력에 대한 반발로 야기된 이번 사태가, 추후 있을지도 모르는 미국의 스크린쿼터에 대한 통상압력에 대해 국내 영화인들의 의지를 천명하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인들이 영화계 현안을 넘어서 미국과 WTO가 주도하는 세계화에 명백한 반대의 입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국내 영화운동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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