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싸움의 기술〉 〈퍼햅스 러브〉 〈온 더 로드, 투〉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싸움의 기술〉**
영화에 나온 싸움의 기술 중에 쓸만한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수첩을 꺼내 바로 적었다. 일상 생활에서 활용할 만한 싸움의 기술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문해준-울산시 방어동)
백윤식 씨가 매력적이었다. 포커 페이스라고나 할까? 자기는 본심을 싹 감추고 진지한 체 하면서 남을 웃기는 거. 그런 게 재미있었다. 단어를 하나하나 끊어서 말하는 백윤식 씨 특유의 말투도 영화 보는 즐거움을 준다. 백윤식 씨 덕분에 영화가 재미있었다. (문지웅-경기도 시흥시)
〈싸움의 기술〉에서 백윤식 씨가 맡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백윤식 씨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딱 맞는 배역이었다. 소심한 학생 역을 맡은 재희 씨의 연기도 좋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김창민-서울시 월곡동)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고등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학생 역할을 재희 씨가 맡았는데, 왕따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다른 얘들에게 맞는 모습만이 왕따의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최인영-부산시 주례동)
10대들에게는 누구나 잘 먹힐 수 있는 아이템을 잘 소화한 것 같다. 싸움을 하기 전에는 누구나 두려움을 가슴 속에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김은주-광진구 광장동)
***〈퍼햅스 러브〉**
동양 뮤지컬 영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 쉽게 와 닿는 느낌이다. 외국 뮤지컬보다 우리한테 정서적으로 더 밀착된 느낌이랄까? (유희승-부산시 범일동)
인물들의 심리를 뮤지컬에 담아내는 연출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영화배우들의 실제 이야기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서로를 반영하고 있는 액자 구조 형식이 매력적이었다. (박원재-서울시 안암동)
10년 전에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지엔(금성무)가 10년 간의 그림움에 대해 연인에게 복수하지만, 그조차도 사랑에서 비롯된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애절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유한나-서울시 미화동)
중국어 특유의 억양 때문에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기본적으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따라가지만 경극 느낌이 가미돼 색달랐다. (김민선-경기도 의정부시)
할리우드 뮤지컬 〈시카고〉와 〈물랑루즈〉 등을 흉내낸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새로운 중국 뮤지컬을 만들려고 했다기보다는 흉내만 내다 끝난 느낌이다. (김예량-부산시 안락동)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봤는데, 실망했다. 〈첨밀밀〉과 〈금지옥엽〉은 러브 스토리 특유의 섬세함이 잘 살아났는데 비해 〈퍼햅스 러브〉는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치중하다보니 러브 스토리의 디테일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느낌이 든다. (성혜정-경기도 일산)
***〈온더 로드 투〉**
리얼리티와 진정성아 느껴진다. 공연장 뒷모습, 공연하기 전과 후의 모습은 관객들이 알 수 없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포착되어 있다. 관객이 적어서 실망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최영진-서울시 용산구)
윤도현 밴드에 대해 좀더 알게 되서 좋았다. 노래를 끝까지 다 듣고 싶었는데, 공연 장면 일부만 보여줘서 약간 섭섭했다. 아무래도 공연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보다는 현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음악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홍복득-경기도 부천시)
윤도현 밴드 팬들과 정상에 올랐으나 새로 시작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윤도현 밴드가 2002 월드컵 때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유럽 관객들에게는 신인 밴드나 마찬가지니까. 자극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당한 영화인 것 같다. (김혜진-서울시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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