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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 영화가 좋은 게 우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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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천만 관객? 영화가 좋은 게 우선이야!

[특집] 〈왕의 남자〉 흥행주역 3인 대담

〈왕의 남자〉에 대한 관객의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개봉 된 지 한달 만에 전국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박수를 보냈고 설 연휴가 지나면 8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박중에서도 초대박이다. 각 일간지에 〈왕의 남자〉 흥행요인이 1면을 장식할 만큼 장생과 공길의 춤사위는 사회적 신드롬으로 자리잡았다. 과연 이 영화의 어떤 면이 관객을 열광케 했을까?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제작사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의 김인수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흥행주역 3인이 이야기하는 영화 〈왕의 남자〉. 지옥과 천국을 오간 숨가쁜 시기의 뒷이야기. -개봉 한달 만에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했는데 감회가 남다르겠다. 김인수-처음 완성된 필름을 봤을 때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 하겠구나, 라는 확신이 있었다. 원활한 촬영에 연출도 잘하시고 예산도 남아서 OK였는데 결과도 OK다. 정진완-제작자로서 첫 영화였는데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더 확고해졌다. 이준익-난 영화일 시작하면서 진 빚들이 많은데 이번에 모두 탕감될 것 같다.(웃음) 다음 작품 〈라디오 스타〉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쉬었다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김-그럼 내년에 하시지. 이-〈왕의 남자〉 촬영할 때 이미 결정된 일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구두로 안성기와 박중훈에게 출연승낙을 받은 상태인데 배우들 스케줄도 생각해야 하고. 일주일만 해외 여행하면서 쉬었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정진완 이글픽쳐스 대표. ⓒD&D미디어
-전국관객 7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처음에는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이-전혀! 아무것도 예상할 수가 없었다. 김-〈왕의 남자〉는 300만 명 정도를 예상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수치는 확실히 넘기겠구나 확신했다. 사실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시작한지 6년이 됐는데 그 동안 400만 명 이상 관객 동원을 예상한 건 강우석 감독 영화밖에 없다. -설 연휴에도 관객동원이 꾸준하다면 1천만 관객 동원도 무난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준익 감독. ⓒD&D미디어
김-일단 역대 흥행 스코어 3위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3위 스코어가 818만 명이라고 하는데 설 연휴가 지나면 9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다. 1천만 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렇다고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극장과 수익배분을 조정하면서까지 스코어에 매달리진 않을 거다. 지금의 5:5 비율을 낮추면서 스크린을 유지하는 거지. 한두 군데 극장에서 그 부분에 대해 말을 흘리기도 했는데 딱 잘라버렸다. 정-농담이지만 강감독님이 〈실미도〉의 스코어는 깨지지 않게 할 것이다, 뭐 이런 말도 있던데.(웃음) 김- (웃음) 〈왕의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동원한다면 그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사실 강우석 감독과 강제규 감독은 예외로 두니까 영화만 좋으면 1천만이란 스코어도 가능하구나란 사실이 증명되는 셈이다. -제작 초기에는 캐스팅 문제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들었다. 김-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었다.(웃음) 장혁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병역관련)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불발로 끝났다. 그게 결정적이었지. 캐스팅을 못해 영화가 엎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정-지옥을 먼저 경험을 해서 그 다음은 전부 천국이었던 것 같다. 감우성이 캐스팅된 후에는 너무 좋았다. 감우성이 자신의 얼굴이 사극에 어울리는지 분장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해서 강남에 지하스튜디오를 빌려서 2시간 동안 분장을 했다. 꼭 그를 캐스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온 스탭들이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봤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숨막혔던 것 같다. -감우성이 이준기의 공길 역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던데.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D&D미디어
  정-나중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얘긴데 5년만 젊었으면 공길 역을 했을 거라고 하더라. 김-감우성이 선이 곱상하고 핸섬하니까. 정-정말 5년만 젊었다면 공길 역을 제의했을 거다. 정진영 선배도 처음에는 처선(장항선) 역을 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 -좀 이르지만 이제 흥행수익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남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나. 보너스 지급계획은? 이-이미 정해진 거니까 그대로 하면 되는 거다. 김-아마 빚은 다 탕감하실 거다(웃음). 보너스는 필요하면 서로 협의해서 풀어갈 문제다. -〈왕의 남자〉의 흥행요인에 대해 언론의 기사가 넘치고 있다. 감독과 제작자, 배급자로서 흥행포인트를 꼽는다면. 이-영화 개봉 전부터 정말 너무 많은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긴 했는데 정말 모르겠다.(웃음) 그건 한마디로 설명이 안 된다. 콕 집어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더 모르겠다. 정-이 영화가 500만 명 선에서 마무리됐다면 영화의 힘이라고 자랑했을 텐데 개봉시기를 비롯한 여러 상황들이 상당히 좋았다. 12월29일에 개봉됐을 땐 〈청연〉과 〈야수〉가 함께 걸려 최악이라고 봤는데 두 영화가 힘을 못쓰면서 우리 영화가 탄력을 받았다. 김-글쎄…. 배급시기와 배급사 파워에 대해 말씀들을 하시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도를 걸었다. 개봉시기를 먼저 공표했고 주변상황에 흔들려서 개봉일을 옮기지 않았다.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지. 거기에 공길 역의 이준기 효과도 있었다. 준비된 신인을 찾자고 오디션을 했는데 탁월한 선택을 했다. 정-사실 중장년층 관객이 얼마나 빨리 움직여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움직여주실 줄 몰랐다. 이준기로 인해 10대 팬들이 생겨났고 부모님 세대에 영화를 권하면서 관객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이-포인트 정말 콕콕 집으시네. 어쩜 이렇게 말들을 잘해(웃음). -경제적인 수익 외에도 많은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을 텐데.
 
정진완 이글픽쳐스 대표. ⓒD&D미디어
  김-물론이다. 무엇보다 두 강감독님 말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정도를 가면 결과도 좋다는 걸 후배들과 영화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이-옳소! 난 전지현을 출연시키는 CF섭외도 들어왔다.(웃음) 연출하고 출연도 하라는데 아직 결정은 못했다. 김-오, 해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이-그게 화장품이라서…. 정-이 작품은 원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가장 전형적인 성공사례로 기록되지 않을까. 좋은 영화를 만들면 관객들이 알아서 봐주신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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