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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이해
넓은 의미에서 문화란 지식, 신념, 예술, 도덕, 법 그 밖에 사회의 구성원인 인간에 의해 획득된 능력과 습관 등을 포함한다. 즉, 사회 안에서 형성된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개념이다. 이 중 '대중문화'는 문화를 생산 혹은 향유하는 계층에 주목하여 이르는 말이다.
대중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대혁명을 비롯한 시민혁명이 일어난 18세기 이후이다. 과거 봉건제적 질서 하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층은 소수 귀족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중이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면서 문화의 중심도 대중에게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민중문화를 구별하지 않고 민중문화를 대중문화 안에 포함시켜 논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시화·산업화 이전의 대중을 민중으로 구별하여 대중문화와 민중문화를 분리하는 경우도 있다. 아놀드 하우저는 그의 저서 『예술사의 철학』에서 민중문화는 그것을 향유하고 보존하는 사람들이 문화를 수용하는 주체인 동시에 창조적인 참여자가 되며, 그러면서도 일개인을 부각시킨다거나 개인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보았다. 한편 대중문화는 예술적으로 전혀 비창조적이고 완전히 수동적인 대중과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람들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상황에서 형성되는 문화라고 보았다.
대입 논술고사에서 대중문화 논의는 대중문화 자체에 대한 비판, 대중문화 현상(크로스오버 등)에 대한 분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2004학년도 숙명여대 정시 논술에서는 대중문화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중용의 차원에서 성찰하는 문제가, 2005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정시 논술에서는 대중음악이 갖는 사회·문화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입장을 정리하고 크로스오버 현상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개진하라는 문제가, 2001학년도 성균관대 정시 논술에서는 고대의 신화와 설화에 기반하여 청소년 문화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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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
공통사회 교과서에는 문화 상대주의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각 사회의 문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어 온 경험의 결과로 그 사회만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문화 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의 기본 전제이다.
문화 상대주의와 관련하여 서울교대 2003학년도 정시 논술고사에서는 '문화 상대주의와 관련된 논의에 대한, 자신의 찬성 또는 반대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진술해 보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문화 상대주의 자체에 대한 이해와 그것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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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대주의를 논함에 있어 '문화의 상대성을 무제한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류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식인, 할례, 순장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타문화에 대해 상대주의적 입장을 갖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와도 직결된다. 저마다 독특하게 형성된 각 사회의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으며, 이들은 총체적으로 전 인류의 지적 자산으로서 보호·전승되어야 한다.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의 발행인이자 미디어와 국제전략 분야의 전문가인 이냐시오 라모네는 "문화 다양성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 강력하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힘센 문화를 유일한 문화로 강요하는 '문화 다윈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문화의 다양성을 논함에 있어 다양한 문화 영역이 거론될 수 있는데, 경작 문화, 음식 문화 등 삶의 기반이 되는 영역이 논술고사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다. 2005학년도 고려대 논술고사에서는 19세기 중엽 발생한 아일랜드 감자 기근을 문화의 획일화에 따른 재앙을 상징하는 자료로 제시하였다. 서강대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고사 예시문제에서는 지구촌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를 뒷받침해 온 재래 종자들이 최근 들어 급속히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종자의 독점이 인류가 현재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반디나 시바의 주장이 제시문으로 채택되었다.
한편 최근 시사와 관련한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2004학년도 경희대 논술고사에서는 세계화가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두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 둘 중에서 어느 쪽 입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스크린쿼터제와 관련하여 논의하라는 문제가 주어졌다.
문화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각 문화의 고립과 단절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한 문화의 전통은 이어가되 그것이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성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각 문화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류하는 가운데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예술 창작의 자유와 사회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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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창작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하나의 작품이 그 시대의 가치관과 정면충돌하는 경우 정치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2004학년도 서강대 정시 논술고사에서는 소설의 음란성으로 인해 기소된 피의자(작가)와 검사와의 대화가 등장한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이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는 수긍하지만, 예술적 실험이 기존의 가치 및 질서와 충돌할지라도 그 예술작품의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돌하는 가치 중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고 이를 적절한 근거를 들어 뒷받침하는 것은 논술고사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에 속한다.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딜레마는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기에 좋은 소재이다. 이와 관련하여 텍스트 이외의 자료들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예술작품을 담은 사진자료는 글이 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함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수석연구원, 프레시안 논술 칼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중앙일보 NIE논술연구소 논술 첨삭위원, 한국경제, 경향신문, 세계일보 논술 칼럼니스트, 교육사랑/유니텔 교원 직무연수 논술 강사, 비타에듀 논술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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