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06-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에만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8분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상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날린 호날두의 강한 프리킥이 상대 프리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박지성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박지성으로서는 시즌 5호골이자 2골을 몰아쳤던 지난 17일 볼튼전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45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슈퍼서브' 솔샤르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해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박지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5년간 3승2무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난적' 블랙번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맨유는 25승3무3패(승점 78)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초반 블랙번의 던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잠시 주도권을 내줬던 맨유는 후반 8분 호날두의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전반 15분과 24분에 나온 루니의 연속적인 슈팅이 프리델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전반 26분 중앙 수비의 한 축인 비디치가 갑작스런 어깨 부상으로 들 것에 실려 나가면서 멀티 플레이어 존 오셔를 투입하는 뜻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했다.
원정팀 블랙번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맨유 수비진이 재정비를 마치기전에 공격에 나선 블랙번은 페데르센이 매카시의 힐 패스를 받아 맨유 진영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맨유의 캐릭이 걷어낸다는 것이 발에 잘못 맞으면서 골문 쪽으로 향했다.
반 데 사르 골키퍼는 순간적인 다이빙으로 이를 막아냈지만 블랙번 더비 샤이어가 쇄도하며 리바운드 된 공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32분과 34분 호날두가 연속적으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고 전반 38분에는 긱스가 블랙번 진영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지만 에인세의 헤딩슛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2분 뒤에는 긱스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에인세의 패스를 받은 스콜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더욱 거세진 맨유의 공격은 블랙번 수비진을 KO시켰다.
후반 5분 박지성의 크로스를 루니가 골 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을 바라보고 헤딩슛 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8분 루니의 오른발 슈팅은 프리델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공격을 이어가던 맨유는 후반 16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스콜스는 드리블로 블랙번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골문 왼쪽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에 균형을 되찾았다.
맨유는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고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9분에는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긱스가 프리킥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막혔고 2분 뒤에는 호날두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프리델 골키퍼의 선방에 또 한번 땅을 쳤다.
후반 23분에는 긱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튕기며 역전골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8분 호날두가 블랙번 진영 왼쪽을 돌파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캐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어 박지성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맨유는 호날두와 교체 투입된 솔샤르가 후반 45분 골을 뽑아내면서 역전승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터뷰> 박지성 "공격적 플레이 아직 부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골 욕심을 더 내겠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과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팀이 중요한 경기를 이겨 만족한다. 하지만 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번 시즌 5골, 2도움을 올렸는데 공격 포인트 수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골을 많이 넣는 것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좋다. 골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꾸준히 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전반 공중 볼을 다투다 부딪혀 눈에 멍이 들었다는 박지성은 "전반에 부진했지만 하프 타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화를 내진 않았고 전반처럼 계속하라고 했다"며 "카를로스 케이로스 코치가 불러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지션을 바꿔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망에 대해선 "끝까지 가봐야 안다.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얼마나 잘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1위라 당연히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오는 5일 AS로마(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준비하고 있는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면서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게 절실하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뛴 소감으로는 "각자 지니고 있는 기술이 뛰어나다. 그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다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소집이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