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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분신' 주민…결국 19일 오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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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분신' 주민…결국 19일 오전 '사망'

태안 분위기 '흉흉'…"생계 보장" 요구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벌써 2명의 어민이 자살한 가운데, 또 다른 지역 주민이 분신 자살을 시도해 결국 숨졌다.

지창환(56) 씨는 18일 오후 분신 뒤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천안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같은날 밤 늦게 태안의료원으로 후송된 뒤 19일 오전 8시 10분쯤 숨졌다.

18일 태안 신터미널 인근에서 열린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정부 촉구 대회'에 참석한 지 씨는 1시 47분경 급작스럽게 제초제를 마신 뒤 몸에 시너를 뿌렸다. 그리고 심상정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는 단상 위로 올라가 분신을 시도했다.

집회장에서 분신을 목격한 서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국장은 "주민 한 분이 약간 비틀비틀하면서 단상에 올라갔다"며 "술에 취한 줄 알고 한쪽으로 데리고 가는 순간 쓰러졌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고 증언했다.

지 씨는 부인과 함께 태안읍내 조석시장에서 명화수산을 운영해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수산물 도소매를 하던 횟집 운영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참석한 집회가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는 자리였던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 씨의 분신 소식을 전해 들은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최경희씨는 "죽고 싶은 심정은 다 마찬가지"라고 심정을 전했다. 같은 지역 주민인 경근호 씨는 "한 달이 넘었는데 어디서 십 원 한 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석조 씨 또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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