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신부는 6일 오후 1시 15분 경 강정포구 서쪽 방파제 위에서 해양경찰들과 승강이를 벌이던 중 실족, 7m 아래 테트라포드(방파제 시멘트 덩어리, 일명 '삼발이') 사이로 떨어졌다.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들은 해경이 문 신부를 밀쳐 떨어지게 했다고 증언했으나, 경찰은 밀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 측 활동가들의 기지 내 구럼비 바위 진입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고, 문 신부 옆에는 10여명의 경찰이 있었다.
아울러 활동가들은 경찰이 사고 직후 문 신부를 방치한 채 현장을 다급히 떠난데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119 구급대에 무전을 치고 구조 장비를 가져오기 위해 떠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제 장비를 가져온 것은 구급대였다.
문 신부는 구급대에 의해 구조되어 인근 서귀포의료원으로 후송됐다. 문 신부가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어 있어 구조 작업이 지연됐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다.
문 신부를 진단한 병원 관계자는 언론에 "문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CT와 X-레이 검사에서 요추(허리뼈 3·4·5)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신부는 상당 기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신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군제주기지사업단 동쪽 멧부리 해안에서 부활절을 맞아 십자가 행진 시작해 강정포구에서 도착했고, 그 후 사고가 발생했다.
| ▲ 구급차에 실려가는 문정현 신부 ⓒ프레시안(손문상) |
| ⓒ프레시안(손문상) |
| ▲ 테트라포트에 끼인 문 신부 ⓒ제주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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