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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으로 휴가가요, 여비 보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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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으로 휴가가요, 여비 보태드립니다!

[기고] 강정을 위한 브이 (V for Gangjung 강정)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국민이 국가를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 체제의 부당함에 항거하는 영화는 많다. <브이 포 벤데타>(2006,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주연)는 그 가운데 가히 백미다. 명대사 두세 부분만 들어보면 그 깊이를 금방 직감한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지요. 누가 죄인인지 알고프면 거울을 보십시오.

이렇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물론, 국가가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가로 하여금 반드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작정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은 거기 앉아 있는 여러분 때문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방임했기 때문입니다" - <브이 포 벤데타> 중에서


국가의 책임을 물으면서 동시에 불법적인 권력을 자행하는 국가의 행태에 방관하는 시민의 성찰을 촉구하는 주인공의 메시지다.

지금 우리에게는 국가가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는 강정과 원전 건설을 강행하려는 밀양이 그곳이다. 거대한 국가 권력의 압력에 맞서 소박한 지역 주민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곳.

ⓒ프레시안(손문상)

나는 지난 4월 책을 출간했다. 그 즈음 현기영, 김선우, 김연수, 진은영 등의 문인들이 참여한 강정마을 살리기 위한 콘서트에 참여했는데, 평소 강정마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가, 여러 문인들의 증언과 호소를 통해 구럼비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인세 10%를 강정마을을 위해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7월 초 처음으로 인세를 받는데 10%의 금액은 대략 50만 원.

드디어 기부의 시기가 다가왔는데, 놀랍게도 경찰이 강정마을에 기부를 하는 사람들 계좌를 추적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했다. 기부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마을 회장이 조사를 받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단다. 이런, 모처럼 뜻깊은 일을 하려는데, 국가가, 권력이 그 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 그러나 뜻을 꺾고 싶지 않다. 마침 7월 29일 강정마을을 살리자는 큰 규모의 평화축제가 열린단다.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날부터 8월4일까지 일주일간 제주 전역을 도보순례하는 평화대행진이 열린단다. 마음은 나도 가고 싶지만 개인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 하여, 올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지만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분이나, 강정 마을 평화행진에 참석하고자 하는 뜻은 간절하나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이 글을 보고 천주교 인권위 사무국 (02-777-0641)에 연락을 주신다면 5분에게 강정으로 가는 비행기편의 비용을 10만 원 정도 보태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분들이 강정으로 휴가 가시는 뜻을 주변 분들에게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아! 이 글을 통해 강정 가시려는 분들을 돕자고 기부를 하시는 분들도 더불어 많아졌으면!)

<브이 포 벤데타>의 처음은 이런 대사로 시작한다.

"총알로도 죽일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 있는 신념이다."

그 신념의 발걸음에 같이 할 분을 찾는다. 기부든 여행이든.

무기회사가 무기를 팔아먹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제약회사가 약을 팔아먹기 위해 전염병을 퍼뜨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사회, 국가안보나 전쟁 위기의 심리전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몰아넣으면서 안보장사를 하는 국가권력과 거대자본에 맞서는 작은 무기는 평화에 대한 신념이다.

아우슈비츠의 산 증인 빅터 프랭클도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자유는 바로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을 향한 무한의 자유이고, 숱한 탐욕한 자본의 횡포와 타락한 국가의 권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절정의 신념이다. 그 신념이 제주 강정에서 무한한 혁명의 꿈을 이루는 현실이 된다.

그리고 평화를 위한 혁명의 춤은 아름다워야 한다. 평화로워야 한다. 그 아름답고 평화로운 혁명과 생명의 춤이 7월 29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구럼비와 함께 펼쳐진다. 초인 니체도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혁명은 춤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올 여름 강정에서 함께 자유의 춤을 추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십시오, 비행기표를 구입하는데 아주 작으나마 보탬을 드리지요.


7월 29일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을 엮어내는 평화로운 제주, 강정에서 만나요.

50만 원을, 문정현 신부님과 더불어 강정마을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천주교인권위원회'에 기부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02-777-0641)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 이 글과 함께 50만 원을 기부할 의사를 밝힌 독자는 경찰의 계좌추적이 걱정된다며 익명으로 글을 실어달라고 요청해 왔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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