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아홉 명의 후보들은 모두 계파 화합과 당 쇄신을 장담했다. 특히 당 대표에 나선 이용섭·김한길 후보(기호순)는 마지막 한 표까지 쥐어짜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 ▲ 민주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향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대세론 깨져야 민주당 발전" VS "이기는 민주당 돼야"
각 후보들은 야권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을 의식한듯 저마다 '혁신'을 강조하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용섭 후보는 "새정치는 안철수나 민주당 밖이 아니라 민주당 한복판에서 꽃필 것"이라며 "당선 즉시 강도 높은 혁신을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예상하던 대세가 깨졌을 때 민주당은 발전해왔다"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김한길 후보를 견제했다.
김한길 후보는 "안철수 교수의 국회 입성에 민주당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당원들의 불안감 저도 잘 알고 있다"며 "김한길만이 민주당의 분열을 확실하게 막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뭐니 뭐니 해도,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후보자들의 연설은 좌중의 함성과 구호로 간간이 끊겼다. 응원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사회자인 박수현 의원은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구호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진보정의당 조준호 대표 등도 참석했다.
장외 대결, 조용하지만 뜨거운 '명함 전쟁'
전당대회장 밖에선 각 캠프 지지자들의 세 대결이 펼쳐졌다. 행사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 진을 친 각 캠프 응원단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서부터 대형 스피커, 피켓 등을 금지키로 함에 따라 선거전은 '명함 돌리기' 대결로 나타났다. 대의원들이 건물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각 캠프의 자원봉사자들은 앞 다퉈 명함을 쥐어주며 후보 이름을 각인시켰다. 강당 안에 들어온 대의원들은 저마다 손에 명함을 무더기로 들고 있었다.
장외 대결에서 가장 눈에 띈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한길 후보 측이었다. 김 후보는 유명인사를 총동원, 분위기를 압도했다.
김 후보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는 동료 배우인 황신혜·김성령씨 등과 함께 등장해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전대 때와는 달리 이번엔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최씨는 대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친숙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김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고 구호를 외치며 김 후보가 여전히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용섭 후보측도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줄을 길게 늘어서고 대의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각 최고위원들도 행사 시작 전 입구에서 대의원들을 맞이하며 "한 표는 저에게 달라", "잘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원 지역구 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 사격하러 온 인재근 의원 모습도 눈에 띄었다.
뜨거운 장외 응원전으로 시작 20분 전까지도 대회장 내 좌석은 모두 비어 있었다. 그러나 후보들의 입장이 시작될 무렵 대의원들은 어느새 총 만 석 규모의 자리를 가득 채우고 함성을 지르며 대회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각 캠프 지지자들 간 장외 대결을 지켜 본 대의원들은 "현수막도 꽹가리도 없으니 전당대회 느낌이 안 나네", "인사는 다들 열심히 잘 하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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