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과학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나노(1㎚=10억 분의 1m)'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이런 나노 세계를 항해하는 과학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진'입니다. 주사터널링현미경(STM·Scanning Tunneling Microscopy), 주사전자현미경(SEM·Scanning Electron Microscopy) 등을 이용해서 나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진으로 본 나노 세계의 모습은 어떨까요? 홍진기 미국 MIT 연구원(화학공학과 Post-Doctor)과 강상욱 상명대학교 교수(화학과)가 여러분에게 나노 세계의 비밀을 살짝 보여줍니다. 일주일에 화, 목 두 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갈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사진과 함께하는 특별한 과학 에세이 '나노 세계 여행'을 놓치지 마십시오. <편집자>
ⓒ홍진기 |
자연은 가장 위대한 과학이다. 과학자들은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자연이란, 매우 정교한 과학적 산물임을 깨닫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보이지 않던 세계까지 들춰지면서 비로소 미지의 낱말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 자연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가장 신비롭고 과학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간의 인체는 물론이고, 작은 모기의 침 돌기까지도 흔히 생각되는 바늘과는 다른 정밀한 구조를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모기의 침을 전자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구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모기의 침은 흔히 1개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무려 총 6개의 기능적 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6개의 침 모두 각각의 역할에서 상호보완적으로 효과적인 흡혈을 돕는다.
모기가 피부에 앉게 되면 먼저 2개의 톱날 모양의 침이 피부 조직을 썰어 표면의 피부 조직을 약하게 한다. 동시에 수많은 바늘로 이루어진 드릴 구조의 2개의 침은 피부를 뚫으며 혈관이 있는 곳까지 구멍을 뚫는다(사진). 작게는 머리카락의 1000분의 1 두께인 크고 작은 침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바탕으로 모기는 매우 효과적으로 피부를 뚫는데, 이 때문에 코끼리와 같이 피부가 단단한 동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옷을 입고 있을 때에도 모기에게 흡혈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흡혈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모기는 나머지 2개의 침을 이용해서 혈액의 응고를 억제하는 '히루딘'을 분비하고, 우리 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흡혈관을 꽂아 본격적인 흡혈을 한다.
이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세상에는 수많은 놀라운 과학적 사실/구조들이 숨겨져 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떠한 신비로움을 보고 지나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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