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담 쉥크만 |
출연 스티브 마틴, 보니 헌트, 힐러리 더프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등급 전체관람가 |
시간 93분 2005년 설 시즌은 오랜만에 가족 관객이 극장을 찾는 이른바 대목이다. 갖가지 휘황찬란한 상차림을 갖춘 영화들이 극장간판을 메우지만 이 시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는 가족애를 소재로 한 코미디 드라마다. 2년 전 같은 시기에 개봉됐던 <열두명의 웬수들>의 베이커 가족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은 건 그때문이다. 아빠와 엄마 역의 스티브 마틴과 보니 헌트, TV 시리즈 <스몰빌>의 톰 웰링,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힐러리 더프 등 전편의 멤버들도 고스란히 한국 팬들을 찾는다. 전편 이후 2년의 세월이 지난 베이커 가족은 여전히 12명의 말썽쟁이들로 한가한 틈이 없다. 큰 딸 노라는 결혼해서 만삭이 됐고 며칠 후면 남편을 따라 휴스톤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뉴욕에 일자리를 얻은 둘째 딸 로레인은 독립을 선언했다. 12명이나 되는 자식이지만 늘 품 안에서 지켜주고 싶은 아빠 톰은 그런 딸들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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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명의 웬수들 x 2> ⓒ프레시안무비 |
딸들이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기 전 온 가족의 가족여행을 제안하는 톰. 한적한 호수가에서 단란한 추억을 만들고자 도착한 휴양지에는 그의 오랜 숙적이자 경쟁자인 지미 머타가 성공한 인생을 뽐내며 살아가고 있다. 새로 배우출신 아내를 맞은데다 8명의 아이들을 엘리트로 키우고 있는 머타. 톰과 지미의 오랜 경쟁심은 휴양지에서 벌어진 가족체육대회로 다시 터져 나오고 둘은 우승을 위해 가족 모두를 상대로 스파르타식 훈련에 돌입한다. 속편 <열두명의 웬수들 x 2>는 성장한 자식을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부모의 심정을 코믹한 에피소드로 풀어놓는다. 첫 데이트에 나선 어린 딸이 염려스러워 데이트 장소를 염탐하는 아빠의 모습은 지나치긴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이다. 늘 자식의 의사를 존중하려 노력하지만 바로 그 자식 때문에 또 수십 번 갈등하게 되는 모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영화의 미덕은 진부함 속에 담겨 있는, 거부할 수 없는 가족애의 따뜻함이다. 할리우드 가족영화에 있어 단골 아빠 역의 스티브 마틴은 익숙한 슬랩스틱코미디를 선보이며 극 전편의 에피소드를 이끌어 간다. 그의 앙숙으로 등장하는 지미 머타 역의 유진 레비(<아메리칸 파이>시리즈의 아빠) 역시 노련한 코미디 연기로 좌충우돌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 낸다. 이 둘간에 벌어지는 경쟁의 결과는? 그건 물어보나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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