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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사랑을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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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사랑을 놓치다

감독 추창민 | 출연 송윤아, 설경구, 이휘향, 이기우 제작 더 픽처스 팩토리, 시네마서비스 | 배급 시네마서비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118분 | 2005년 사랑은 늘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한 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한 줌의 감성을 흩뿌린다. 지나간 사랑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그런 사랑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보다 후회나 아쉬움, 미안함을 동반하며 가슴 깊숙이 그리움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사랑을 놓치다>는 바로 그렇게 사랑의 여운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죽고 싶을 만큼 다시 보고픈 연인을 가슴에 묻어둔 채 군에 입대한 우재(설경구)는 대학 조정 선수다. 겉으로는 속 깊은 친구인 척 행동하지만 내심 그런 우재를 사모하는 연수(송윤아) 역시 선뜻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군에 간 우재를 보기 위해 면회를 온 연수. 떠나기 싫은 마음에 못 본 척 막차를 보내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지 못하는 우재는 떠나려는 차를 잡고 연수를 돌려보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두 사람의 끊어진 인연은 10년 뒤에 다시 이어진다. 여전히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우재는 고등학교 조정코치로, 연수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이혼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맞닥뜨린 두 사람. 우재는 그런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연수는 뒤늦은 사랑을 조금씩 받아들인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사랑은 여전히 쉽지 않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추억을 간직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말 한마디를 꺼내놓기가 어렵다.
사랑을 놓치다 ⓒ프레시안무비
이색 코미디 <마파도>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이번 <사랑을 놓치다>에서 다른 멜로의 방식을 택한다. 두 남녀의 로맨스보다는 그 둘이 그려내는 잔잔한 일상을 그려내는데 주력한 것. 그렇게 함으로써 감독은, 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감독의 연출에 호흡을 맞추듯 그동안 선 굵은 연기를 보여 온 설경구는 조금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우재 역을 위해 한 템포 발걸음을 늦춰 냈다. 송윤아 역시 남자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상대역 연수의 캐릭터를 위해 최대한 감정연기를 자제하는 모습을 그리는데 성공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연기로 승부하는 멜로영화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 흥행 포인트는 바로 그 점에서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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