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뷰 포인트] 무극 The Promise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뷰 포인트] 무극 The Promise

감독 첸 카이거 | 출연 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 사정봉 수입,배급 쇼이스트 | 공동수입 스타엠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 2005년 첸 카이거 연출에 장동건 주연이란 사실만으로 <무극>은 아시아 영화계에 '흥행은 기본'이란 소리를 듣는다. 이번 영화로 중화권 최고 스타 장백지와 사정봉, 일본 정상급 스타 사나다 히로유키의 결합은 중국 영화 100년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작성하며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입증해 냈다. 덕분에 올 3월 열리는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극>의 축제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온전할 수 있을까? <무극>은 중국영화 최대의 강점인 무협과 판타지 장르를 섞어 정해진 운명에 맞서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리고 있다. 실재하지 않는 세계가 배경이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땅과 하늘을 가르는 인간들이 스크린을 메우고 태생적으로 엇갈린 사랑이 존재한다. <패왕별희>로 세계 영화계에 획을 그은 첸 카이거는 장이모우(<연인>, <영웅>)와 왕가위(<동사서독>), 정소동(<동방불패>) 등이 선보인 무협 판타지의 흥행요소를 배치하며 앞서 이야기한 '고매한' 사상을 전파하려 한다.
무극 ⓒ프레시안무비
시체가 쥐고 있던 빵을 갖고 달아나는 어린 소녀 칭청(장백지). 그녀 앞에 나타난 운명의 여신은 "모든 것을 갖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늘 곁을 떠나간다"는 예언을 남기고 사라진다. 바람보다 빠른 발과 초인적인 힘을 지닌 설국인 노예 쿤룬(장동건)은 야만족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고 대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을 섬기게 된다.반란을 꾀하던 북공작(사정봉)에게서 황제를 지키기 위해 성으로 향하던 쿠앙민은 자객의 습격으로 중상을 입는다. 쿠앙민은 쿤룬에게 자신의 갑옷을 입혀 황제를 구하라 명하지만 성에 도착한 그는 아름다운 황비 칭청을 해치려는 황제를 죽이고 만다. 자신이 목숨을 구했지만 선뜻 칭청에게 다가갈 수 없는 쿤룬. 칭청은 쿤룬을 대장군으로 착각하고 쿠앙민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던 쿤룬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며 스스로 정해진 운명을 초월하려 한다. 아름다운 황비 칭청을 놓고 벌이는 쿤룬과 쿠앙민, 북공작의 대립이 드라마의 포인트. 하지만 정작 그들의 대립은 각이 무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노예의 신분에 충실한 쿤룬은 대장군에게 복종할 뿐 맞서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낭패감으로 칭청에게 집착하는 북공작의 설정도 깊이가 부족하다. 이 같은 캐릭터 설정은 중국영화 특유의 조악한 CG와 어울리며 꽉 맞물려야 할 드라마의 구성마저 균열을 만들어 낸다. 중국, 한국, 일본의 배우를 기용하고 아시아 영화를 표방하는 등 무협판타지의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한 드라마와 넘쳐흐르는 CG는 그 모든 요소를 그저 산만한 소재로 흩어놓고 있다.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피터 파우와 미술감독 티미 입의 쏟아낸 강렬한 색감의 조화, 그리고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려는 장동건의 도전이 그나마 이 영화의 미덕일 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