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말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1 | 2005 | 한국영상자료원(KOFA) | 이채
한국영화사 공부 1980-1997 | 2005 | 유지나 외 | 이채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승승장구하는 한국영화계 또한 선배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공든 탑이 존재할 수 없었다. 그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한국영화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묵직한 책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우선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사 구술총서 시리즈 두 번째 권인 <한국영화를 말한다…>는 지난해 한국영상자료원 원로영화인 구술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감독 김기덕, 이강원, 배우 윤인자, 이경희, 이민, 촬영기사 서정민, 전조명, 조명기사 박창호, 평론가 임영, 시나리오 작가 한우정 등 원로영화인 10인의 심도 깊은 구술 증언을 통해 1950년대 후반, 이른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지루하지 않게 엮어내고 있다. <맨발의 청춘>(1964)으로 청춘영화 붐을 일으킨 1960년대 흥행보증수표 김기덕 감독과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 신으로 유명한 <운명의 손>(1954)의 육체파 여배우 윤인자 등이 전하는 에피소드는 그간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과 함께 손에 잡힐 듯 당시의 상황을 전한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촬영기사 서정민의 1960년대 촬영장에 대한 이야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동안 외부로 나서기를 꺼리던 이민과 윤인자, 이경희 등 원로배우들의 구술 또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뷰에 응한 10인 모두 개인 앨범에 소장됐던 사진이 함께 실려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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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한국영화를 말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1, (右) 한국영화사 공부 1980-1997 ⓒ프레시안무비 |
<한국영화사 공부>는 1980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영화사를 미학ㆍ장르 및 작품, 정책ㆍ산업, 이론ㆍ비평 등의 분야로 나누어 개괄하고 있다. 한국영화사에서 이 시기는 가장 역동적인 시기로 기억된다. 1985년 5차 개정 영화법을 통한 영화업 및 수입업 자유화, 할리우드 직배의 실시와 한국영화인들의 장외투쟁, 대기업 진출과 퇴조, 금융자본의 영화산업 진입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고 영화계의 지각변동은 작품 면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같이 한국영화계 전체가 요동쳤던 19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영화사를 크게 4부로 나눠 구성했다. 동서대학교 겸임교수 강소원이 집필한 1부는 1980년대, 동국대학교 교수 유지나가 집필한 2부는 1990년대를 기술하고 있고 한국영상자료원의 조준형이 집필한 3부는 이 시기 한국영화산업과 정책을, 중앙대학교 교수 문재철이 집필한 4부는 1980년대 이후 영화비평과 이론의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들의 스틸사진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면 정치ㆍ경제, 사회ㆍ문화, 한국영화계, 작품 등 4개 분야로 기술된 17년간의 연표 등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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