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56회째를 맞은 올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시고니 위버 주연의 개막작 <스노 케이크>의 상영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총 350여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폭력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1972년작 <관계의 종말>을 디지털로 복원한 특별판이 상영된다.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할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영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4편의 독일영화와 함께 유럽영화 2편, 합작영화 6편, 미국영화 2편과 4편의 아시아 영화, 그리고 호주영화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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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개막작 스노 케이크, 경쟁작 후보 자유의지와 보이지 않는 물결 ⓒ프레시안무비 |
독일영화로는 <소립자 The Elementary Particles>, <레퀴엠 Requiem>, <자유의지 The Free Will>, <나의 스타가 돼 주세요 Be My Star> 등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아시아 영화로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사이드 Off Side>와 라피 피츠 감독의 <겨울이야기 It's Winter> 등 이란 영화 2편과 강혜정 주연의 태국 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 Invisible Waves>, 중국 판호청 감독의 <이사벨라 Isabella>가 경쟁을 펼친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프레리 홈 컴패니온 A Prairie Home Companion>, 시드니 루멧의 <파인드 미 길티 Find Me Guilty>, 영국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 The Road to Guantanamo>, 프랑스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힘의 코미디 Comedy Of Power> 등 영화제 단골 거장감독들의 신작들도 경쟁부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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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경쟁작 후보 레퀴엠과 오프사이드 ⓒ프레시안무비 |
***한국 여성영화인 3인, 심사위원으로 활동** 올 베를린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에 진출작을 내지 못한 한국영화는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이 청소년영화 경쟁 부문에,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과 신동일 감독의 <방문자>가 포럼 부문에 각각 초청된 것이 전부. 하지만 영화제 안팎에서 한국 영화인들이 다양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배우 이영애가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을 비롯해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단편경쟁부문, 서울여성영화제 임성민 프로그래머가 '인터내셔널 포럼 오브 뉴시네마' 부문에서 각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세계 40여 개 국 예비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단편영화제작 워크숍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로 초청됐다. 그밖에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무극 The Promise>의 주연배우 장동건도 베를린 현지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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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2005년풍경 ⓒ프레시안무비 |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베를린영화제의 필름마켓에 참석해 올해부터 신설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필름마켓의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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