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다케나카 나오토, 히라오카 유타
수입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03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는 늘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한다. 주인공들의 유쾌한 캐릭터는 물론이고 각각의 인물에게 부여한 에피소드를 하나로 결합하는 솜씨는 롤러코스터 승객들의 즐거운 비명과 눈물, 아쉬움을 닮았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와 <워터보이즈>에 이어 국내에 개봉되는 <스윙걸즈>는 그가 2004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워터보이즈>의 남고생들이 수중발레에 도전하며 풋풋한 젊음을 발산했다면, <스윙 걸즈>는 처음 재즈를 접한 여고생들이 천신만고끝에 빅밴드를 구성하는 얘기를 그리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자아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면에서 두 작품은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특히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되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시노부 감독 나름의 삶에 대한 태도는 이번 영화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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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프레시안무비 |
여름방학 동안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 야구부 시합이 있던 어느날, 합주부가 도시락을 챙기지 못하고 응원을 떠나자 학교에 남아있던 그들이 도시락 배달을 자청한다. 실수와 장난을 연발하며 도착한 야구장. 다행히 도시락은 전달됐지만 식사를 마친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장 야구부 응원을 위해 합주부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 토모에(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보충수업반 학생들은 합주부의 유일한 생존자 나카무라(히라오카 유타)의 '협박'에 못이겨 합주부를 대체할 빅밴드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재즈의 세계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초보 수준의 실력으로 가까스로 빅밴드를 구성한 고등학생들이 도내 음악제에서 멋들어진 스윙을 연주해 낸다는 <스윙걸즈>의 스토리는 언뜻 단순해 보인다. 이야기는 사전설명없이 건너뛰기까지 한다. 오랜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악기연주 실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철저한 계산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빅밴드 음악을 눈깜짝할 사이에 완성하는 것은 다소 지나쳐 보인다. 하지만 <스윙걸즈>의 빅밴드에게 이러한 지적을 하는 건 쩨쩨한 일이 될 수 있다. 악기 연주를 연습하고 재즈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열을 느끼고 자신의 열정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주목하고 있는 점이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영화속 각각의 인물들이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귀엽고 싱싱해 보이는 건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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