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화를 보면서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화가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데다 가장 손쉽게 외국의 문화와 접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가 개방된 후 그동안 금지되었던 일본 문화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일본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프레시안무비에서는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스크린 일본어> 코너를 마련했다. 일본영화 자막번역가 안영수가 진행하는 <스크린 일본어>는 최신 일본영화를 선정해 일본어 표현법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문화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크린 일본어>가 소개하는 두번째 영화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 편집자
. * 단어 & 표현 名前(なまえ/나마에) 이름, 성명
君(きみ/키미) 너, 자네
. * 영화 또는 일본 읽기 조제는 왜 조제야? 조제의 할머니는 '쿠미코'라고 부르는데, 조제는 자신의 이름이 '조제'라고 한다. 그럼, 조제는 왜 '조제'라고 하는 걸까? 위에서 언급된 씬이 지나면, 츠네오는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찾게 된다. 프랑소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Dans un mois, dans un an>의 속편인 <멋진 구름 Les merveilleux nuages>을 조제의 부탁으로 찾으러 온 것이다. 책은 절판이라 헌 책방에나 가야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때 조제가 읽던 <한 달 후, 일 년 후>가 들려온다.
조제는 바로 이 책 속의 주인공 조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인용된 이 문장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전체 내용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조제와 츠네오의 가슴 아픈 사랑의 시작인 셈이다. 프랑소와즈 사강의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서점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슬픔이여 안녕>은 최근에 다시 출판되어 그래도 다행이지만, 조제에 언급된 <한 달 후, 일 년 후>는 국내판 제목인 <달이 가고 해가 가도>를 츠네오와 같이 헌책방을 뒤져봐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일본판 제목은 <一年ののち, 일년 후>이다. '조제'가 다시 한번 나오는 <한 달 후, 일 년 후>의 속 편<멋진 구름>은 <신기한 구름>으로 국내에 출간되었으며, 일본판 제목은 <すばらしい雲>이다. 마지막으로 위 인용문의 일본 원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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