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차두리와 안정환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독일에 머물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사실상 오는 5월 11일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 발표를 앞두고 두 선수가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차두리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오랜만에 전, 후반 90분 경기를 소화했다. 차두리는 후반 9분 멋진 중거리 슛을 뽑아냈다.
후반 9분 프랑크푸르트의 미드필더 이오아니스 아마나티디스(Ioannis Amanatidis)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올린 크로스를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Christoph Metzelder) 선수가 걷어내자 볼은 아크 오른쪽 바깥에서 쇄도하던 차두리 선수 앞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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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오른발로 볼을 살짝 컨트롤하며 두어 발짝 치고 들어간 뒤 다시 오른발로 30여 미터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멋진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로서는 196일만에 소속팀에서 경험한 달콤한 골.
차두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활짝 웃으면서 "기뻐서 (오늘은)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출장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해 아드보카트호 승선이 불투명했던 차두리에게는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터뜨린 이날 골이 가뭄 끝의 단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의 살바토레 감비노(Salvatore Gambino) 선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한편 같은 날 독일 MSV 뒤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도 시즌 2호 골을 뽑아냈다. 안정환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 이어 이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킬러'다운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후반 15분 미하이 타라라체 (Mihai Tararache) 선수의 패스를 이어 받아 강한 왼발 슛을 시도, 시즌 2호 골을 성공시켰다. 안정환은 두 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나가는 등 최근 리그 막바지에 이르러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안정환은 후반 21분 피터 반 호우트(Peter van Houdt) 선수와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MSV 뒤스부르크는 후반 37분 마르코 칼리우리 (Marco Caligiuri)가 추가골을 뽑아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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