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서정원이 축구 선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훌쩍 넘어서도 오스트리아 프로 축구 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서정원(35, SV 리트)이 최근 오스트리아 스포츠 잡지의 바이블로 불리는 <슈포르트보헤(Sportwoche)> 에서 2005-2006 시즌 최고 평점인 6.64를 받으며 10개 팀 선수들 가운데 최우수 선수로 선발됐다.
평점 2위는 같은 팀 동료인 골키퍼 한스 페테르 베르거로 6.63점을 받았다.
서정원 선수는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 리그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11에는 서정원 선수와 함께 골키퍼 한스 페테르 베르거, 공격수 쿨지치 자넬 , 미드필더 드레셀 헤르빅 등 SV 리트 소속 선수가 4명이나 선발 돼,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선수가 베스트 11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서정원 선수는 오스트리아 프로 축구리그 후반기에 잇따른 장딴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전반기에만 22경기에 출전해 7골을 성공시키며 팀 동료인 쿨지치 자넬의 15골에 이어 올 시즌 팀 내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맹 활약을 펼쳤다.
현재 시즌을 마치고 지난 17일 일시 귀국해 있는 서정원 선수는 진로 문제를 결정짓기 위해 22일 다시 오스트리아로 떠날 예정이다.
SV 리트에서는 서정원과 재계약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하지만 서정원은 오스트리아는 물론 인접해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달 말이나 6월 초쯤이면 서정원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원은 지난 87년 청소년 대표로 발탁이 됐고, 1990년(이탈리아), 1994년(미국) 1998년(프랑스) 세 번이나 월드컵 대표로 대회에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특히 1994년 월드컵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대표팀의 '젊은 피'인 미드필더 백지훈도 당시 서정원의 골을 보고 "축구에 눈을 뜨게 됐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커피, 술, 담배 등은 입에도 대지 않는 등의 철저한 자기관리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던 서정원은 지난 해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획득했고, 그 뒤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정원의 축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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