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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전은 두루두루 '보약'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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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전은 두루두루 '보약' 되겠네

[기고] 중원에서 윙포워드의 수비 가담이 요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호는 수비수를 3명 두는 스리백을 썼다. 하지만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비 시에는 파이브백으로 변신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이영표, 송종국이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상대를 압박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서는 아드보카트호는 히딩크호와는 달리 포백을 쓴다. 포백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중원이 탄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면이 수비로 바뀌면 좌우 측면 공격수가 즉각 미드필더로 내려와 협력 수비를 해줘야 하는 것이다.

2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 물론 '중원 3인방'인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이 빠졌던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좌우 측면 공격수가 미드필더 라인을 적절하게 지원하지 못한 것과 상대의 빠른 패스에 우리가 협력 수비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정경호와 설기현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두 선수들은 수비 시에 자주 정확한 위치 선정을 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 위치 중간 쯤에 서 있었던 것이다. 미드필더 5명을 두는 4-5-1 시스템의 노르웨이에 허리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 노르웨이 페데르센과 공을 다투는 이영표 ⓒ 연합뉴스

노르웨이가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한국 수비수들에게 협력 수비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대목.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한국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던 협력 수비는 상대를 압박해 공을 뺏을 수 있는 효과적 수비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상대가 빠르고 정확도 높은 패스로 우리 진영을 흔들 경우에는 잘 먹히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선수라도 공보다 빠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1일 오전 펼쳐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강한 중원 압박으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농락했다. 특히 돋보인 부분은 미드필드에서의 빠른 패스였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채 손을 쓰기 전에 이미 공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최대 강점인 스위스는 빠르면서도 정확한 패스로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위협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중원 싸움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수비 때는 좌우 측면 공격수가 즉시 내려와 중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중원 압박에 성공하기 힘들고, 자연스레 수비진영에서 공격수를 향한 의미없는 긴 패스가 남발되는 경우가 노르웨이 전에서처럼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중앙 공격수 욘 카레우는 토고의 아데바요르와 흡사했다. 두 선수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이라는 점도 그랬지만 뛰어난 신체 균형 감각과 볼 키핑 능력에서도 '닮은 꼴'이었다. 한국 수비수들은 카레우를 막는 데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노르웨이 미드필더나 수비라인에서의 패스가 정확한 탓도 있었겠지만 한국 수비수들은 카레우의 유연한 몸놀림에 허둥댔다. 특히 카레우의 머리나 가슴에 맞고 떨어지는 세컨드 볼 처리에 아직 미숙함을 보였다.

노르웨이 평가전은 이런 이유로 아드보카트호가 스위스 전뿐 아니라 토고 전에 대비해서도 정교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에 '보약'이 됐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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