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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색깔 못 보여…위기감으로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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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색깔 못 보여…위기감으로 뭉쳐야"

[기고]'토고 쯤이야' 생각 버리는 계기 삼아야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만나는 토고는 한국이 반드시 제압해야 할 '1승 제물'이다. 하지만 한국은 토고 전의 모의고사인 가나와의 4일 경기에서 패했다. 가나와의 경기가 마지막 평가전이라 패배의 충격이 더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망만 할 때는 아니다.
  
  가나 전의 패배는 오히려 '토고 쯤이야'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태극전사들이 위기감 속에서 더욱 단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도와줬다는 생각이다. 고참 선수들을 축으로 팀 분위기를 정비하고 남은 기간 조직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더 뛰어야겠다'는 강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던 노르웨이 평가전과는 달리 가나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거의 모든 주전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빛깔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특유의 강한 압박과 거침없는 측면 돌파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가나 미드필더에 철저히 밀렸다.
  
  가나는 '미드필드의 교과서'로 불리는 에시엔을 앞장세워 세밀한 패스로 공격을 이어나간 반면 한국은 전체적으로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스리톱 대형의 공격수들은 자주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고, 공격수들이 컴비 플레이를 이어 나가지 못했다. 공격수 1명이 공을 갖고 있을 때, 이를 돕기 위해 빠르게 접근하는 '도우미'가 없었던 셈이다. 공격과 수비 라인의 폭도 넓어 역습 시에 빠른 공격이 실종됐다.
  
  후반 들어 한국은 조재진을 최전방에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공을 갖고 있지 않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무거웠던 전반과는 달리 한국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의 패스도 날카롭게 공격수에 연결됐다. 하지만 조재진에 공이 투입됐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빠르게 쇄도하지 못했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을용의 중거리포로 1-1의 동점을 만들어 경기 분위기를 뺏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은 에시엔의 절묘한 프리킥에 이어지는 가나의 역전 헤딩골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는 듯한 움직임이 자주 나타났다. 가나는 다시 중원을 제압하며 한국의 측면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했고,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한국은 박주영을 빼고 설기현까지 투입했지만 설기현은 적극적인 측면 돌파를 해주지 못했다.
  
  올해 초 펼쳐진 덴마크 전, 지난 달 치른 세네갈 전과 노르웨이 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나타난 한 가지 공통점은 상대 팀이 모두 미드필드 압박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과 빠른 패스에 한국은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가나의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에 한국의 수비라인은 속수무책이었다.
  
  가나 전의 패배는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팀을 지휘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다면 이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고 본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높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인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기술이 떨어지는 선수보다 위험한 선수는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서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국민들의 기대뿐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아쉽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지 못한 동료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대표팀 선수들은 빨리 마음을 다잡고 월드컵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가나 전의 패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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