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의 왕실은 그들의 안위를 위해 자주 스위스 용병을 찾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스위스 용병은 잘 알지도 못하는 유럽의 숱한 왕과 그의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스위스 축구는 '스위스 용병'의 전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스위스는 지난 72년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상대 팀을 무실점으로 묶지 못했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이 불명예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깨끗하게 씻었다. 스위스는 프랑스, 토고의 공격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중심에는 190cm의 장신 중앙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가 버티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는 센데로스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력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 정상급 수비수다. 스위스는 센데로스의 부족한 경험을 위치 선정이 탁월한 또다른 중앙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가 메우고 있다.
센데로스는 22일(한국시간) 한국 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센데로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무승부 전략을 쓰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은 빠른 스피드로 우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센데로스는 "스위스는 젊은 팀이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과 중앙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전체 팀을 지휘한다.
센데로스는 "우리는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잘 싸웠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도 우리는 약팀과 경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탈리아, 코트디브아르 등 강팀과 경쟁했다"고 언급했다. 계속되는 강팀과의 경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알고 있다. 4년 전 대단한 실력을 보인 한국에 대해서도 분석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를 꺾어야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에 오를 수 있는 한국에 중앙 수비수 센데로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센데로스는 지난 토고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센데로스는 토고 공격수 카데르 모하메드의 민첩한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꿈꾸는 스위스 수비의 '빈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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