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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주변, 한국영화 흥행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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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주변, 한국영화 흥행전 치열

[이슈 인 시네마] 한국 코미디 4편 잇달아 개봉

설날 극장가는 이제 온전히 한국영화들만의 장터가 됐다. 한 해 최고의 대목시즌으로 불리는 이 기간을 겨냥, 한판 승부를 노리는 한국영화 4편이 동시에 개봉되는 것. 모두 다 가벼운 코미디 일색으로 이런 류의 장르를 가장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을 상대로 한결같이 대박 흥행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나치게 극장가가 웃음만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개봉된 <바람피기 좋은 날><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을 포함해 경쟁작 4편을 소개한다.
▶ 1번가의 기적 리처드 어텐보러가 산타 할아버지로 나왔던 1994년작 '34번가의 기적'의 제목을 패로디한 작품. 하지만 배경은 그와는 전혀 다른 '지지리 궁상'의 산동네, 달동네다.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 등 나름의 탄탄한 흥행신화를 갖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4번째 작품. '색즉시공'으로 그를 충무로 스타감독으로 만드는 데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한 임창전, 하지원이 다시 한번 캐스팅됐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산동네 1번지를 배경으로 우리사회 밑바닥 인생들의 궁핍한 삶을 역설의 웃음과 희망의 모습으로 그렸다. 날건달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여자 복싱선수와 다단계 판매사원, 조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군들이 각자의 인생사를 펼친다. 윤제균 특유의 건강한 웃음이 가득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태껸 도장 김관장과 검도 도장 김관장, 궁푸 도장 김관장이 한명의 수강생 그리고 주변 중국집 사장 딸을 차지하기 위해 포복절도의 무술 대결을 펼친다는 이야기. 이 영화로 데뷔하는 신인 박성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푼수형' 관장들로는 신현준과 최성국, 권오준이 나온다.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그려지기 십상인 무술 도장 사범들이 한결같이 해괴망측한 캐릭터로 나온다는 점에서 '뒤집기'의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코미디다. 각 관장 역을 맡은 세명의 배우들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대고 있는 일종의 캐릭터 코미디. 설날 연휴에 개봉될 라인 업 가운데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흥행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무려 11자에 해당하는 긴 제목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바람피기 좋은 날 우리사회가 암묵적으로 금기시하고 있는 유부녀들의 외도 얘기를 도덕률의 엄숙주의를 덜어 내고 가볍고 명랑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 2000년대판 자유부인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바람을 피우며 매사에 적극적인 한 유부녀와 짐짓 요조숙녀인 척하는 내숭 100단의 또 다른 유부녀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담았다.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조금 정색을 하고 들여다 보면 두 여자의 '이상한' 일상을 통해 남성중심의 우리사회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발칙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 복면달호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작품이다. 지방 나이트클럽에서 어울리지 않게 로큰롤이나 헤비 메탈급의 노래로 열심히 소리를 질러대는 봉달호란 인물이 주인공이다. 그의 꿈은 록스타. 그의 노래를 듣고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한 한 음반사 사장이 그에게 데뷔 계약서를 내밀면서 사건이 펼쳐진다. 가수 데뷔란 소리에 앞뒤 안 가리고 도장 콱 찍은 봉달호는 알고 보니 자신이 트로트 전문 음반사와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록스타은 언감생심, 2대8 머리의 트로트 가수로 활동해야 할 판이다. 억지춘향 격으로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한 험난한 수련의 길에 들어선 봉달호는 그러나, 결국 트로트의 진짜 맛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가수 출신 차태현이 펼치는 슬랩스틱형 코믹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트로트 가수, 트로트형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드라마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신세대들이 과거 젊은 세대와 달리 트로트 문화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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