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유화' 주도하는 세계 물 포럼또 그렇게 하여 상하수도의 운영권을 넘겨받는 서방의 '투자자'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비용 보전(cost recovery)'이라는 명목(즉 일정한 이윤이 보장되도록 한다)으로 거액의 대부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1990년대를 거치면서 지구촌 곳곳의 수자원 관리는 급격하게 민영화되고 그 운영권은 비방디, 벡텔, 수에즈 등 서방의 몇몇 다국적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 분야에서도 초국적적 범위에서 물 사유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큰 규모의 기획들이 행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1996년 결성된 '세계 물 위원회(World Water Council)의 활동을 들 수 있다.
세계은행과 UN 산하의 각종 기구 그리고 프랑스의 초국적 수자원 기업 수에즈(Suez Lyonnaise des Eaux) 등이 함께 결성한 이 단체는 다년간의 활동 끝에 2000년 3월 헤이그(Hague)에서 과학자, 정부 관료, 초국적 기업, 기업 지원 어용 환경 단체(greenwash) 등 4000명의 명사들이 모인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을 조직한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네슬레, 듀니레버, 하이네켄, ITT, DVH, 아주리, CH2M Hill, 수에즈 등 다양한 업종의 굴지의 초국적 기업들의 입장과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한 3페이지에 걸친 '특별 CEO 성명서'가 나오게 된다. 그 주요 골자는 물은 경제적 재화로서 그것에 적정한 가격을 매기는 것만이 최상이자 유일한 수자원 관리 방식이라는 것이며, 또 전 세계의 수자원 관리 개선에 필요한 엄청난 자본을 조달할 주체는 기업 밖에 달리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90%의 물도 시장에서 거래하자"…21세기 최대 비즈니스이러한 국제 기구와 민간 차원에서의 이론적 실천적 공세 속에서 전 세계 '물' 시장은 2001년 당시에 이미 4조 달러를 넘는 초국적 기업의 비즈니스의 장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오로지 민영화 된 영역의 크기만을 나타낸 것으로서, 아직 세계 전체의 물 사용량의 10%에 불과한 것이었다. 나머지 90%의 수자원을 사유화하여 그것을 영리 활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그야말로 21세기 최대의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라고 할 만한 잠재력을 갖는 것이었다.
그 이후 물 사유화는 끝없는 논란과 갈등 속에서 지구촌 전체를 휩쓰는 비즈니스로서 그 규모를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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