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최근 일제고사 대신 체험 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7명의 교사가 파면·해임된 가운데 치러지면서 더 큰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일제고사가 치러진 이날 전국 교육학자 142명은 징계 조치 철회와 일제고사 실시 재검토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사 파면·해임, 민주주의의 파괴"
교육학자들은 "전국 일제식 학력고사에 대한 정책적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 시점에서, 현장 교사들이 소신 있게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의사를 타진하여 체험 학습과 시험을 선택하도록 한 것은 교육자로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행동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교육학자들은 "그러나 교육청 당국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오히려 해임과 파면이라는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울시교육감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즉각 철회하여 '교육적 이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떤 정책적 배려와 지원책도 마련해두지 않고 시행되고 있는 '학생 줄세우기 식' 표준화 평가는, 온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과열 입시경쟁 체제와 사교육 광풍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정책적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전국 일제고사를 통해 기대되는 이른바, 학력신장이 단지 반복학습과 선행학습의 강화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이미 수차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정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마녀사냥식 정치적 탄압으로 특정한 이념적 지향성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며 정치적 폭압으로 학교 현장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교사 파면 해임을 현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민주주의의 기초 파괴와 동일한 사안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자녀가 일제고사를 보지 않기를 원하면 학교에 의사를 전달하고 면제(exemption)를 받을 수 있다"며 "또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자녀의 시험점수가 통계처리되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이를 신청하여 제외시킬 수 있다(opting-out)"고 지적했다.
교육학자들은 성명서 발표에 이어 조만간 이처럼 일제고사 강요의 교육학적 문제를 지적하고 현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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