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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계의 '빅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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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계의 '빅뱅'을 꿈꾼다!

[人 스테이지] 듀오 '여행스케치', 20주년 콘서트


'별이 진다네', '왠지 느낌이 좋아',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기분 좋은 상상' 등 주옥같은 노래와 3,000회가 넘는 LIVE 공연으로 늘 우리와 함께 했던 그룹, 여행스케치. 그들이 오랜 공백기를 거친 끝에 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곧 열릴 20주년 콘서트를 앞둔 어느 날, 2009년과 함께 돌아온 조병석(리더), 남준봉(보컬) 두 남자를 만나보았다.

▷ 2002년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 그리고 5년 후.
5년여 만에 새 음반을 들고 돌아온 여행스케치에게 컴백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노래로만 들어오던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이웃집 삼촌, 기타 튕기기 좋아하는 고학번 선배처럼 낯설지가 않다.

"신인마음처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활동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전반적 경기도 힘들고, 계속 된 음반시장 침체 때문에 적잖이 힘들더라구요. 목을 점점 조여오는거야(웃음). 그렇지만 오랜만에 활동을 하면서 '내가 살아있구나' 이런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어요."
▲ 그룹 여행스케치 남준봉(좌), 조병석(우) ⓒNewstage

▷ 여행스케치 다이어리&미니앨범
이번 앨범은 기존의 음반과는 다르게 미니앨범과 다이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어리 속 문구들은 그들이 삶 속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생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이 세계를 여행하며 오랜 기간 준비한 Travel Photo Diary이다. 여행스케치의 음악과 일상, 여행, 삶을 대변하는 소박한 단상이 실려 그들의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오랜만에 음반을 내는 거니까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오랜 기간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랄까요. 대부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의도했던 대로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들 하세요."

▷ 배우 김정은의 피쳐링! 상큼 발랄 타이틀곡 '별이 뜬다네'
이번 음반에는 배우 김정은이 피쳐링한 '별이 뜬다네'를 비롯한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정은 특유의 경쾌한 목소리가 여행스케치의 편안한 음색과 잘 어울린다.

"라디오 하면서 친분이 좀 있었던 터라, 병석씨가 장문의 편지를 썼어요. 흔쾌히 허락을 하더라구요. 역시 프로는 프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리 데모 테잎을 듣고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한 모양이에요. 오자마자 단박에 불러서 너무 쉽게 녹음이 끝났어요. 좀 틀리기도 하고, 느낌이 안 나오면 대화도 좀 하고 오랫동안 같이 있어야 했는데(웃음). 그런 게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김정은씨가 발랄한 곡의 느낌을 잘 표현을 해줘서 듣는 분들 반응이 매우 좋아요."
▲ ⓒNewstage

▷ 포크계의 '빅뱅'을 꿈꾼다! '포크 2010 프로젝트'
"지금 세계적 금융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요.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영악해져서 머리를 굴리고 돈에 집착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지금 대한민국을 보면 예능공화국에다 모두들 섹시코드에 몰두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 정의내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자연적인 상태, 순수한 상태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그것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음악이 포크라고 생각합니다. 포크에 대해서 재발견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지금 사람들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현 음반시장과 포크록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매사에 차분하고 진지한 조병석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댄스곡 일색인 현 가요시장에서 포크음악에 대한 고집을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장르를 떠나서 좋은 음악은 좋은 음악인건데 포크를 하는 팀에게는 아예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들은 지금 포크계의 빅뱅, 동방신기를 꿈꾸며 작은 반란을 준비 중이다.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한국 포크 그룹을 살펴보니 '동물원,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등이 있더라구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준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포크 2010'이라는 캠페인을 만들어서 2010년쯤에는 함께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인간 순수성 회복을 위한 작은 외침을 해 보자는거죠.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는 기대를 하진 않지만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다면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앨범도 내고 모두들 미쳤다고 하지만 장기공연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 20년간의 동반자, 포크계의 '태진아, 송대관'
여행스케치는 20년 동안 몇번의 멤버교체가 있어왔다. 작사가로 유명한 윤사라, 코러스계의 대모 김현아 등이 여행스케치를 거쳐 갔다. 20년간 여행스케치의 두 기둥으로 우뚝 자리를 지켜온 조병석과 남준봉. 그들이 바라보는 서로는 어떤 모습일까. 서로에 대한 칭찬을 부탁했다.

(조) "준봉이는 음악 한 가지만 하기엔 아까운 사람이죠. 다재다능하고 팔방미인이에요. 대인관계 친화력에서도 굉장히 뛰어나고 예능에 대한 끼도 많은 편이고. 여러 가지 끼가 있음에도 한 가지를 오래 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여행스케치의 보컬로 20년을 쭉 매진해 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준봉이의 목소리는 여행스케치의 대표적 보이스칼라죠."

(남) "조병석씨는 남들하고는 좀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조병석표'에 대한 특별한 것들이 있어요.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존경스럽고 배울 점입니다. 또 음악적 소스라든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마르지 않는 샘 같아요. 무엇보다도 저희가 20년 동안 함께 노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궁합'에 있는데요, 다 형이 잘 받아주어서 그런거지요. 제가 승부욕도 강하고 한 가지에 잘 빠지는 반면 쉽게 식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을 곁에서 잘 컨트롤 해주고, 또 포용력 있게 잘 받아주고 하는 점이 항상 고맙습니다. 사실 사적인 시간을 같이 잘 보내지는 않아요. 취미도 너무 다르고.

(조) "거의 볼록 오목이죠.(웃음)"

▷ '여치주의'를 아시나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음악을 하는 여행스케치. 2월 24일부터 3월 15일까지 대학로에서 그들의 콘서트가 열린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제일 기분 좋은 게 가족끼리 오는 것을 볼 때에요. 부모님과 자식들이 같이 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그럴때면 '아 그래도 헛되이 음악하진 않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연령대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여치주의'라는 게 있어요. "여행스케치는 가수이기 이전에 가족입니다" 라는. 따뜻함, 편안함, 이런 감정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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