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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동향> 뮤지컬은 왜 장기집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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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동향> 뮤지컬은 왜 장기집권하는가

[공연tong]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부하다(4)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은 오랫동안 한국 공연계를 석권해왔다. 훌륭한 흥행성적으로 이름을 날린 많은 작품들은 대부분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이었고, 배우들과 스텝들의 필모그래피를 충실하게 채워준 것도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격거품과 작품성에 대한 논란 등이 제기되며, 최근 부쩍 성장한 창작뮤지컬의 기세에 주춤한 것도 사실이다. 본 기사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이 공연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공연계에 미치는 영향을 명암을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을 만드는 공연 종사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객들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조심히 제언해보았다.」(메인사진_뮤지컬 '쓰릴 미' 중)

- 해외라이선스 뮤지컬 'Don't Cry For Me, Korea'를 부르다.

▲ ⓒ뉴스테이지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온 대형 기획사들은 '제너두',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을 통해 고배를 마시며, 이제는 그간의 실책과 문제점을 대면할 준비가 되어 보인다.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기획사들 간의 경쟁 때문에 해외라이선스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일본은 해외라이선스의 취득 과정 시 다른 기획사가 손을 대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기다려주는 관례가 암묵적으로 있다고 한다. 기획사들이 힘을 합쳐 제도를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난 2008년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장에서는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뮤지컬 전용극장을 만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장기공연에 적합하고 사석이 없는 공연장은 뮤지컬 시장 안정화에 공헌을 할 것 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최근 뮤지컬 제작 종사자의 인구가 급격히 늘었고, 많은 관심과 빠른 발전 아래서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이 오랜 거품을 거둘 좋은 기회인 것이다.

우리나라 뮤지컬계에 필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와 연구이다. 각 기획사들은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올 때 많은 사전조사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흥행할 만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야 한다. 또, 음악을 고려하지 않은 번안처럼, 오랫동안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을 바꾸는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심심찮게 지적되어왔다. 제작팀은 작품의 기존 틀에 기대지 말고, 꾸준히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한편, 대작 해외라이선스 유치 경쟁을 떠나, 블루오션에 적극 뛰어든 기획사들도 있다. '뮤지컬 해븐'의 대표 박용호의 작품 선별 기준은 '작품 본질이 주는 감동' 이라고 한다. 대형 뮤지컬이고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매달리기 보다는, 오프 브로드웨이,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유럽 뮤지컬 시장에서 직접 보고 작품을 들여와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뮤지컬 해븐'의 '쓰릴 미', '이블 데드', '쇼노트'의 '헤드윅'이 그것이다. 과열 경쟁이 붙은 대형 해외라이선스를 벗어나서 독특한 내용과 신선한 음악을 선택한 이 기획사들은, 블루칩으로 불리는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해내기도 했다. '뮤지컬 해븐'은 2009년에도 '쓰릴 미', '스프링 어웨이크닝'등 작지만 뜨거운, '뮤지컬 해븐'의 색깔을 가진 해외라이선스들을 올린다. 이런 행보가 다른 대형 기획사들에게도 전염되길 바란다.

2009년에는 어떤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뮤지컬 해븐' 제작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뮤지컬 마니아들의 입 소문을 탔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 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어른들이 무력으로만 눌러 놓는 사춘기의 방황이나, 호기심을 외면함으로써 야기된 무지 등에 의해 상처받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격렬한 록 음악에 담아냈다. 섹스, 폭력, 자살 등 강렬한 비극성을 띄지만 '쓰릴 미' 등을 통해 다양하게 입맛을 넓힌 한국의 관객들에게 차근히 자기 색깔을 쌓아온 '뮤지컬 해븐'의 또 다른 만찬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블루칩 '김무열', '조정석'을 캐스팅 하였다. 또 다른 기대작 '드림걸즈'는 'The Dreams'라는 흑인 그룹의 성장과 성공을 화려한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뮤지컬에서 영화로 재탄생하여, 비욘세 놀스와 제니퍼 허드슨의 열창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와 존 F. 브릴리오가 손을 잡고 한미 합작으로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며 세계에 한국 뮤지컬의 역량을 알리고 있다. 오만석, 홍지민, 정선아 캐스팅의 이 작품은 Play DB에 1000건이 넘는 한 줄 기대평과 3월 첫째 주의 최고 판매량을 거두었다. 한편 '엠뮤지컬컴퍼니'의 '삼총사'는 주목 받는 유럽 태생의 뮤지컬이다. '드라큘라', '햄릿'등으로 체코 뮤지컬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에게, 신성우, 유준상, 박건형, 엄기준, 김법래, 민영기, 김소현 등 유래가 없는 최고의 캐스팅을 더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OST로 잘 알려진 메인 테마 'All for love'등의 팝 적인 뮤지컬 넘버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보인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Evita'에서는 영부인이 된 에바 페론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호소한다. 'The answer was here all the time/ I love you and hope you love me/ Don't cry for me Argentina /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연단에 오른 권력자 해외라이선스 뮤지컬도 지금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형기획사들도, 해외라이선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결국 항상 한 가지 대답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관객들이 사랑할만한 공연을 만들자는 것. 한국 공연계의 과도기가 지나고 적절한 틀이 주어지길 기대하며, 공연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이 해야 될 일은 단 한가지 이다. 좋은 공연에는 마음을 열어 사랑하는 것. Viva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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