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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9] 비현실적 매력 가득한 오락영화, <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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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9] 비현실적 매력 가득한 오락영화, <MW>

[Film Festival] 부천영화제 개막작 <MW> 리뷰

16년 전 일본의 한 섬의 주민들이 모두 몰살당한다. 이 참사에서 살아남은 두 소년은 테러리스트와 신부로 각기 다른 길을 걷지만, 테러리스트가 된 유우키의 범행이 점차 대담해지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가자 또 한 사람의 생존자인 가라이는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친구에의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 부천영화제 개막작 <뮤MW>의 한 장면.

<MW>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원작자이자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데즈카 오사무 탄생 8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 2시간이 넘어가는 비교적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일본형 블록버스터로서 특히 영화 초반의 긴 추격씬은 여타 일본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 때문에 자칫 실사로는 부자연스럽고 유치하게 연출될 수도 있는 부분들을 근미래 SF풍 분위기와 주연배우 두 사람의 만화적인 외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개성적이고 흥미로운 요소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영화화하기 힘든 작품이라는 말을 들은 바 있는 스케일의 원작을 무리하게 우겨넣은 탓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설명이 부족한 설정이 남발되면서 플롯의 정교함이 떨어지고 캐릭터들이 낭비되는 느낌을 준다.

타마키 히로시와 야마다 다카유키의 연기는 평이한 편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대범한 캐릭터 설정은 원작의 강렬함을 짐작하게 해 준다. 유우키 역할을 위해 감량까지 감행한 마르고 긴 비주얼의 타마키 히로시와 선이 굵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야마다 다카유키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비현실적인 매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여러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서 <MW>는 일단 합격점이다. 그러나 결말을 감상하고 엔딩 송이 울려 퍼지는 스탭 롤에 이르면 어쩐지 영화라기보다는 후속편을 예고하고 있는 재미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본 듯한 기분이 든다.

<MW>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일본에서는 한 화짜리 TV 드라마인 <MW 제 0장: 악마의 게임>이 방영되었다. 드라마는 유우키가 등장하는 <MW>의 외전격인 이야기이다. 원작 역시 곧 번역판이 나온다는 말이 있으니 관심이 생긴 관객이라면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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