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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에 쌓인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와 그의 뮤즈
그렇다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예브게니 오네긴' '비창' 등을 작곡한 그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뮤즈는 누구일까?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제자였던 미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만족스러운 삶을 보내지 못하고 자살에 이른다. 그가 사랑했다고 전해오는 여인은 단 한 사람. 바로 서신으로만 만난 폰 멕 남작부인뿐이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사랑하여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경제적 후원을 했다. 두 남녀가 만나지 않은 이유는 가설만 낭자하다. 예술을 통해서만 우정을 나눈다는 신념 때문, 혹은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연애자였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러나 후에 발견된 편지를 보면 그들의 애절한 사랑만을 느낄 수 있다. 그들 사이의 거리에 어떠한 원인이 있던지 말이다.
▶ 지금부터 쓰일 나의 음악 하나하나는 모두 당신을 위해서만 쓰일 것입니다
"당신께 수도 없이 많은 편지를 써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당신에 대한 나의 진심을 표현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은 이 말 못하는 심정을 진정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보낸 그의 첫 편지는 "친애하는 귀하께(Dear Sir)"로 시작한다. 그리고 편지가 거듭될수록 이 머리말은 '친애하는(Dear)'에서 '사랑하는(Beloved)'로 변하게 된다. 폰 멕 남작부인에 대한 사랑의 깊이는 다음 문구로 짐작 가능하다. "지금부터 쓰일 나의 음악 하나하나는 모두 당신을 위해서만 쓰일 것입니다."그러나 폰 멕 남작부인은 결국 그를 떠난다. 차이코프스키는 당시 '자살교향곡'이라고 불렸다는 명곡 '비창'을 쓴 뒤 자살한다. 그의 이런 불행한 삶은 또 다른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바로 러시아의 안무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다. 그의 발레 작품 '차이코프스키'에서는 한 예술가의 삶과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진 창작의 고뇌와 현실에 대한 절망은 무대를 아름답게 채운다.
차이코프스키의 불멸의 연인 폰 멕 남작부인은 예술사에 깊게 남겨진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차이코프스키에게 불어넣은 감정은 수많은 명곡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연주되고 있다. 이러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모티브로 한 발레 '차이코프스키'가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간다. 차이코프스키의 삶과 죽음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이번 공연은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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