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2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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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없는 야만의 '씨발됨', 당신이 응답할 차례
[프레시안 books]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
백의 그림자(민음사 펴냄) 이후, 황정은의 이름은 하나의 스타일이 되었다. 철거를 앞둔 전자상가에서 가난한 연인들이 서로의 이름 뒤에 '씨'라는 존칭을 붙여 조심스럽게 호명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의 의중을 두텁게 듣고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이어지는 짧은 대화들은 그 자체로 시가 되었다. 유려한 수사도 은유도 담고 있지 않았으나, 다만 슬픔을 억누르면서
강지희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