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19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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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라면서 땅에 재물 모아 둔 그분들, 자격 없다"
[작은책] 서울성락교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
서울성락교회(이하 성락교회) 성도이자 교회 직원인 이신혜 씨는 요즘 교회에서 사람 마주치는 게 불편하다. 그녀에게 다짜고짜 "개혁이야, 아니야?"라고 물으며 눈을 흘기는 성도들 때문이다. 성도들이 이 씨를 비난하는 이유는 '환언' 배지를 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언 배지라니, 도대체 뭘 말하는 걸까. 그리고 교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969
정인열 <작은책> 기자
"스마트폰 만들던 어느 날, 눈이 안 보였다"
[작은책] 최저임금·비정규직 굴레와 대를 이은 산재, 누구 탓인가
토요일 아침, 일어나니 몸이 으슬으슬했다. 눈도 침침했다. 단순한 몸살이라고 생각했다. 어서 출근해야 한다. 남들은 주 5일 근무라고 토요일에 쉰다지만, 그에게는 평생 남 얘기였다. 그래도 평소보다 일찍 끝나는 날이니까 몇 시간만 일하고 오면 된다는 생각에 출근을 했다. 점심때가 되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몸살이 심해졌다. 조퇴를 신청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대만 이잉크, 특허 기술만 빼먹고 '먹튀'하다
[작은책] 하이디스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이유
한때 2000여 명에 이르던 노동자들이 13년이 지난 지금 4명만 이 남은 회사가 있다. 극심한 경영난은커녕 2014년도 흑자만 약 850억 원이고, 2024년까지 5000억 원 수익이 예상되는 평판 패 널 디스플레이(LCD) 전문 기업, 하이디스테크놀로지(이하 하이디스)가 그렇다. 하이디스는 1989년 현대전자 LCD 사업본부로 출발, 2003년 중국 B
"한번 맡으면 악취의 기준이 달라진다"
[작은책] 서울시 민간 위탁 쓰레기 소각장 노동 실태
"한번 냄새 맡고 나면 악취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서울 마포자원회수시설, 일명 '쓰레기 소각장'에서 일하는 김태헌 씨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쓰레기 벙커에서 나는 악취를 한번 맡은 사람은 다시는 소각장에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생활 쓰레기들은 쓰레기 운반 차량에 실려 지정된 자원회수시설로 반입된다
"정규직들, 나이 가리지 않고 무조건 반말해요"
[작은책] 만도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 가입률 85% 노조를 만들다
회사는 생산량을 비축해 놔야 한다며 작업 계획을 내놨다. 그래서 월·화·수·목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서 밤 9시까지 일을 했다. 원래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금요일 오후, 창고에는 잔업을 해서 쌓아 놓은 물량이 가득하다.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20~30대 청년들은 조금씩 기대감에 찼다. "우리 정시에 퇴근할 수 있을까? 재고를 보니 토요일에
최저임금 인상 다음은 장애인활동보조금이다
[작은책] 저임금,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는 활동보조인
장애인활동보조인 김영이 씨(51세)는 얼마 전 신용카드를 만들다가 답답한 일을 경험했다. "직업이 뭐냐고 물어서 '활동보조'라고 하니까 설계사분이 모르시더라고요. 제가 이 일을 한 지가 11년째인데, 아직도 사회에서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어요." 김 씨의 이용자인 이경호 씨는 희귀 근육병을 앓고 있는 1급 중증장애인이다. 하체는 휠
"남자도 힘든데 여자가 얼마나 하겠냐"
[작은책] 형틀목수 김애숙 씨
경기도 안양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곳에서 일하는 김애숙 씨(42세)를 만났다. 김 씨의 직업은 형틀목수다. 그런데 김 씨는 여성이다. 김 씨의 직업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여성분이 어떻게 건설현장에서 일을 해요?' 하고 놀라죠, 하하." 김 씨가 말을 이으며 안전모를 벗자 땀에 푹 젖은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비릿한 쇠냄새도 풍겼다
'학교 안의 유령'을 아시나요?
[작은책] MB가 민간위탁한 방과후학교 현주소
방과후학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99.9%가 운영하는 정규 수업 외의 교육 활동이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특기·적성 교육을 보강해 계층·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보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전면 실시됐다. 영어 과목의 경우 학원은 최소 월 15만 원이지만, 방과후학교는 월 4~5만 원 선이다. 학원보다 훨씬 저
"새 비행기 오면 또 뛰어나가야 해요"
[작은책] 비행기 조정 업무 하는 김 씨가 노조를 만든 이유
인천국제공항에는 작년 여름 성수기 때 1분에 한 대꼴로 비행기가 이착륙했다. 수많은 비행기들이 오고 가는 동안 승객들 눈에 보이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항공기 지상 조업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다. 이 일을 하는 김진영 씨(45세)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김 씨는 (주)샤프에비에이션케이(샤프) 소속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자
"왜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냐. 재수 없다"
[작은책] 고용허가제 폐지하고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
디르셰 디탈(36세) 씨는 네팔 람중이 고향이다. 그는 고국에 아내와 어머니, 동생을 두고 2010년 한국으로 일하러 왔다. 수많은 나라 중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지가 좋고 다른 나라에 비해 월급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우다야 라이(46세) 씨 역시 네팔 사람이다. 라이 씨는 2001년에 처음 한국에 왔고 이곳에서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디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