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20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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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환영·자율 근무·월 1000 이상 가능?
[작은책] 보험설계사, 갑의 횡포에 운다
'초보자 및 주부 환영. 학벌·성별·경력 관계없이 가능. 오전 9시 출근, 오후 자율 근무. 주 5일 월 평균 200~600, 실적에 따라 월 1000 이상 가능' 이런 구인 공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 직업이 있다. 바로 보험설계사다. 전국 40만 보험설계사들은 과연 저렇게 돈을 많이 벌고, 근무시간도 자유롭고, 편하게 일을 하고 있을까? 실상을 듣
정인열 <작은책> 기자
우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입니다
[작은책] 노조 결성 3년, 복지는 정규직과 비슷하지만 임금은 60% 수준
2011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백색 비상'이 발생했다. 연구원 내 하나로원자로에서 실리콘 반도체 생산 작업 중 방사능이 누출된 것이다. 방사능 물질이 마모되어 물 표면 위로 떠오르는 사고였다. 다행히 원자로 내에서만 누출되어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희 업무였어요. 우리 조합원들 세 명이 있었는데 백색 비상 알람이 울려서 시설 차단하고 밖으로
식판으로 뒤통수를 찍어라
[작은책] 국과 김치뿐인 밥상, 그래도 힘이 난다
구사대가 출근투쟁을 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노동자는 공장을 지키는 특이한 곳이 있다. 보통 출근투쟁은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충남 아산에 있는 갑을오토텍은 자동차용 에어컨과 열교환기를 생산해 현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공조 전문기업이다. 1993년 '만도기계'가 아산 공장을 가동한 이후 자본이
"빵대를 치면 그달 월급은 0원이다"
[작은책] 노동과 삶·① 자동차 외판원 김선영 씨
김선영 씨(54세)는 15년째 현대자동차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다. 김 씨의 하루 일과는 아침 8시 30분 대리점으로 출근해 전시장 및 사무실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본사(이하 본사)에서 송출되는 방송에 맞춰 아침 체조를 하고, 본사의 교육과 지시사항을 시청한다. 때때로 본사는 전단을 돌릴 시간과 장소까지 정해줬다. 본사 지역본부 직원
기사는 '똥차' 몰고, 회사는 '따따불'로 챙긴다
[작은책] "택시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심정보 씨(54세)는 부산에서 7년째 택시를 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신발 공장에서 일을 했다. 공장에서 해고된 후에는 트럭에 생선을 실어 부산 시내를 다니며 장사를 했다. 그래도 돈벌이가 시원찮아 세 살배기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아내와 이것저것 장사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작은 고깃집을 차렸다. 그런데 1년도 채 안 돼 쫄딱 망했다. 당장 입에
"회사한테 예쁨 받아서 뭐하게요?"
[작은책] 제주 '여미지 식물원'은 회장님 개인 정원?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꽃과 풀이 가득한 3만 4000평 정원에서 강영이 씨(45세)가 혼자 잡초를 캐고 있다. 관람객들이 물어본다. "왜 혼자 일하세요?" 어떤 사연일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여미지식물원분회장 김연자 씨(46세)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가 노조원들만 다 해고하고 겨우 저희 일곱 명이 남았는데, 우리끼리 붙어 있는 꼴을 못 보네요." 노조원
"모두 정규직이니 평등해서 좋아요"
[작은책] '베지밀' 제조회사 정식품 노동조합
"힘든 점이요? 음…." 일하면서 힘든 점이 무어냐는 질문에 좀처럼 입을 떼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비정규직 하청업체를 전전하다 정규직으로 지금 직장에 입사했다. 회사가 잘해 주는 걸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걸까. '정식품'은 1973년 설립돼 국내 두유의 시초인 '베지밀'을 생산해 왔다. 두유시장에서는 브랜드 1위 업계로, 40여 년간 130억 개
"어떤 새끼가 씻는 것 갖고 지랄하냐"
[작은책] 서울지하철 비정규직 정비사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 군자차량기지에서 지하철 1·2·3·4호선 전동차를 정비하는 유성권 씨(39세)는 일터에서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다닌다. 유 씨가 유독 열심히 인사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서울메트로는 2008년 12월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외주화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재직자들에게 용역업체인 프로종합관
"탯줄도 잘라 봤어요"
[작은책] 노원수락 119안전센터
"산꼭대기에서 사고가 나도 저희는 무조건 거기까지 올라갑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노원수락119안전센터 최선율 구급대원(41세)의 말이다. 수락산은 암벽이 많아 등반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아무리 높은 산이고 위험한 지형이라도 무조건 가야 한다. 등반 사고 대부분 술을 먹고 산을 내려오다 발생한다. 구급대원들은 평상시에도 훈련을 받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집배원은 죽으면 무릎부터 썩을겁니다"
[작은책] 사람을 구하는 집배원
'2015년 9월 12일(토)부터 우체국 택배 토요일에도 배달합니다.' 얼마 전 우체국에 갔더니 이런 공문이 있었다. 집배원의 주 5일 근무가 시행된 지 1년 2개월 만에 다시 토요 근무가 부활한 것이다. 한국노총 산하의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합의를 해서 내린 조치였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 6동, 안양세무서 앞에서 집배원 윤여병 씨(47세)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