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왕따' 당해도 쓰레기봉투 값은 못 올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왕따' 당해도 쓰레기봉투 값은 못 올려

[지방의회돋보기]견제세력 있지만…선명한 '야당노릇' 할 것

필자는 지난 3월에도 쓰레기봉투 값 등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된 글(용역업체 '돈벌이' 때문에 공공요금 인상?)을 기고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강북구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소용역업체 선정에 있어 의혹도 불거졌고, 경찰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업체선정을 담당했던 한 구청공무원은 경찰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면피용 이벤트 벌이는 강북구청
  
  반대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필자와 필자의 소속 정당에서는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가가호호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고, ARS로 통반장 대상의 설문을 벌이는 한편 현재는 강북구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어제는 한 주민으로부터 "홍보전화를 잘 받았다"며 "쓰레기봉투 값 인상 반대운동에 함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청에서 각 동마다 통장 또는 주민자치위원 3명씩, 강북구 전체로는 총 50명을 구청 강당으로 불러 쓰레기봉투 값 인상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공공요금을 인상하려고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구청 측도 뜨끔 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꼭 문제를 제기해야만 뒤늦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면피성 이벤트를 벌이는 구청의 행태라니….
  
  요즘 필자는 각 동 동사무소를 순회하면서 의정보고회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선거구는 총 5개 동인데, 현재 4개 동에서 의정보고회를 마친 상태다.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이뤄진 의정보고회에서는 그 동안 공중파와 지역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상영한다.
  
  또 쓰레기봉투 값 인상 반대와 물가대책위원회의 주민참여를 늘리기 위한 조례개정을 설명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의정보고회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던 주민들 중 일부가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셨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눈치가 보여서 참석하기가 좀 그렇더라"고 했다. 심지어 "'민주노동당 당원도 아닌데 왜 참석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는 것이다.
  
  누군지는 몰라도 필자와 지역주민들이 만나는 것 자체를 견제하는 세력이 지역에 있다니 야당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칭찬처럼 들리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이 뭘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김 빠질 일이 아니겠는가.
  
  나 하나 왕따를 당하더라도
  
  앞으로 쓰레기봉투 값 인상 건과 관련한 활동은 지역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의정보고회도 실내를 벗어나 길거리에서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필자를 지지해 준 주민들은 필자가 구정에 대해 '비판 없는 거수기' 노릇을 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역에서 민생정당이자 선명한 야당으로서 똘똘하게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를 생각하면 구청과 의원 활동의 구태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나 자신이 '왕따'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