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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은 어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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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은 어항이 아니다

[내성천을 위하여] 영주댐은 재검토 돼야 합니다

몇 차례 내성천에 가보았습니다. 내성천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펼쳐진 모래밭,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을 보았습니다. 그냥 놔둔 자연은 거칠어 인간과 어울리기 어렵고, 너무 크고 물살이 센 강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성천은 달랐습니다.

▲ 내성천 모래밭에 '힘내라 내성천'이라는 모래 글씨를 만드는 모습. ⓒ지율스님

내성천은 겉에서 보기보다는 발 담그고 들어가 본 속이 참 고운 강입니다. 모래가 살살 흘러 물을 맑히는 정겨운 강입니다. 강을 그저 차 타고 비행기 타고 다니며, 잠깐 구경하는 어항이나 수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 느끼지 못할 감동이 있는 강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강과 어울려 살았습니다. 모든 생명을 그렇게 수억 년간 품어 안은 채 묵묵히 흘러왔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강은 돈벌이의 도구입니다. 국민혈세를 걷어 강을 파헤치고 개발하면서, 그것이 강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변합니다. 인공으로 조성한 강변은 어떤 경우 그럴싸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변 개발 사업은 잠시 저 좋으라고 강을 죽이는 일이었습니다. 멀쩡한 강을 죽여 놓고, 그곳에 생태란 말을 붙이는 그런 거짓은 이젠 그만두어야 합니다.

어차피 지어진 댐이니 물을 가두자 할 수 있습니다. 거짓된 사업을 벌인 자신들의 책임을 덮고 싶겠지요. 그러나 늦더라도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옳습니다. 함부로 강을 손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내성천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하게 됩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돈과 이윤에 눈이 멀어 강을, 강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계기가 되도록 사법부가 준엄하게 심판하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영주댐 공사는 이제라도 멈추어야 합니다.

▲ '힘내라 내성천'이라는 모래 글씨가 뚜렷하게 보인다. ⓒ지율스님

지난 4~5년 간 내성천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지율스님과 내성천습지와새들의친구, 지역 주민, 학자, 활동가, 예술가 등 18인이 지난 2월 24일 '내성천영주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소송을 시작해 현재 4차 심리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릴레이 기고문은 4차 공판 때 소송 참가자인들이 재판장에게 쓴 편지글을 조금씩 다듬은 것입니다.

영주댐 공사가 진행되면서 내성천의 모래 유실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인근 지하수마저 고갈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모래의 45% 이상은 내성천에서 유입되며, 낙동강에 1급수를 공급하는 지천은 내성천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성천은 멸종위기종 14종이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입니다. 만약 내성천에 댐이 완공되면 그 환경적, 경제적, 문화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해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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