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집단 학생 구타 동영상 파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인천 지역에서 학생들이 집단 구타를 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고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얼굴에 살충제를 뿌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생의 눈에 살충제를 뿌렸다는 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 네티즌이 유튜브 사이트에 올린 3분 남짓한 동영상에는,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위치한 한 빌라의 옥상에서 8명 정도의 학생들 중 웃통을 벗은 한 학생이 손과 발로 웃통을 벗은 A(15)군의 옆구리와 머리, 배 등을 수차례 때렸고, 검은 옷을 입은 학생도 이 학생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패거리 중에는 여학생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폭행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집단 구타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들이 닥치면서 학생들이 도주하는 것으로 끝났다.

관할 경찰서에 문의해 본 결과 폭행을 가했던 학생들은 대부분이 당일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도 다음날 곧바로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옆 건물에 있던 일반 시민이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들은 부평과 부천 일대 청소년 쉼터에서 알게 된 사이로 A군이 뒤에서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을 주도한 김모(18·무직)군과 이모(무직)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됐으며, 3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 2명은 법원 소년부로 보냈다. 1명은 범행 가담 인정이 안 돼 무혐의 처분했다.

김군 등은 경찰에서 "A군이 뒤에서 욕하고 흉을 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삼산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주민의 빠른 신고가 있었기에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은 당시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과 몸 곳곳에 멍이 들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동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얼굴에 모기 퇴치용 살충제를 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쯤 남동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인 B(52)씨가 제자인 C(17)군의 얼굴에 모기 살충제를 뿌렸다.

페이스북에 피해 학생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친구들과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복도에서 망을 보고 있는데 감독을 하던 담임 선생님이 오더니 '너 임마 왜 나와서 공부해? 에어컨도 틀어줬는데'라고 큰 소리로 말해 졸립다고 대답했더니 안경을 벗으라고 한 뒤 살충제를 집어들고 얼굴에 뿌렸다"고 말했다.

이어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교사가)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고 했다.

시중에 파는 살충제는 '인체를 향해 분사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이같은 사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은 교권 남용과 인격적인 모욕이라며 분노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학교 차원에서 경고 조치를 내렸고, C군 학생의 반에는 오늘부터 임시 교사가 투입됐다"며 "문제를 일으킨 교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도 이날 오후 이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