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와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화상경마장 용산지점 입점 문제를 두고 1년 넘게 대치해오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마사회의 기습 시범 개장으로 양측 대립이 극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박 시장은 아울러 "어떤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사전협의를 하고 들어오는 게 적절한데 그런 게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마사회가 주민들의 공감 없이 입점을 강행한 데 문제를 제기했다.
"법적 문제 떠나 찬반 양측 동의 얻어 주민투표해야"
현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먼저 반대 측 주민들이 있는 천막 농성장 안으로 들어섰다. 박 시장은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하면서, 경마장 승인 절차와 관련한 법령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10개가 넘는 화상경마장이 있는데 영업 허가를 내 줄 권한이 서울시에 있는 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에 있다"며 "도박 산업이 서울 시내에 설치되는데 시장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반대 주민들과 마사회 양측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도 하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주민투표 방법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제안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천막에서 주민들에게 "제가 예전에 부안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찬반 논란이 있을 때 주민투표관리위원장이었다. 그땐 법적으로 주민투표를 할 수 없던 때였지만, 그런 식으로도 의사를 결정했다"며 "서울시 선관위와 이야기해보고, 서울시의회에서도 (의원들이) 발의하셔서 결의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이후 마사회 건물에 올라가 내부 시설 등을 둘러본 박 시장은 현명관 마사회 회장에게도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현 회장이 "반대하는 분도 많지만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하자, 박 시장은 "그럼 서울시 선관위 주도로 주민투표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현 회장이 "법적으로 어렵다"고 하자, 박 시장은 "법적 문제를 떠나 서로 동의를 해서 합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현 회장이 "이미 합법적으로 승인이 난 사안"이라며 입점 철회에 대한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자, 이날 박 시장과 동행한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나섰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용산참사가 났던 힘든 곳이다. 법적으로 맞다고 해도, 도박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안 해야 하는데 아이들도 하지 말라는 데도 밀어붙이면 어쩌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이 건물 1층으로 내려오자, 찬성 측 주민 일부가 박 시장을 막고 "반대 측 입장만 듣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박 시장이 "그럼 얘기를 듣겠다"며 대화를 시도했다.
"왜 지지하십니까."
"마사회 건물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이 일대 상권이 살아납니다."
"어떤 상권이 살아납니까."
"눈으로 보시면 모릅니까. 저한테 일일이 설명을 해달라는 겁니까."
찬성 측 주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더 거세게 항의하자, 안전요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박 시장은 곧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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