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전 탁구 선수 현정화(45)와 리분희(46)가 차례로 교통사고를 당해 서로의 재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북지원 민간단체를 운영 중인 이석희 목사는 2일 "리분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저녁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리분희 서기장은 영국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희 목사는 이어 "리분희 서기장은 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리 서기장의 차에 타고 있던 학생 3명도 모두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됐던 리분희가 한국을 찾지 못하게 됐다. 현정화와 리분희가 23년 만에 재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둘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 팀을 이뤄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했으나,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출전해 간단한 인사만 했을 뿐 재회하지 못했다.
한편, 리분희 서기장은 남북 탁구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으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함께 남북 단일 팀으로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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