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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사랑 진짜 속사정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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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사랑 진짜 속사정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리뷰] 10월 어느 멋진 날, 결혼을 이야기하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눈부시게 하얀 드레스를 입고 수많은 하객 앞에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그 순간을 꿈꾼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가 가진 환상은 결혼이 아니라 결혼’식’에 대한 환상 아니었을까?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는 환상의 결정체인 결혼식은 과감하게 점프하고, 눈물의 프러포즈에서 지옥 같은 현실에 바로 들어선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위협하는 첫 시련인 ‘집들이’가 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새신랑 영민(조정석 분)은 늦은 밤 갑작스럽게 친구들을 집에 들인다. 아내 미영(신민아 분)은 요리를 준비하느라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신랑 기를 살려주려고 갖은 애를 쓴다. 그러다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미영은 못난 가창력에 제대로 놀림거리가 돼 창피하지만, 더 화가 난 건 신랑이 그 누구보다 큰 소리로 킬킬 거리며 웃었다는 사실이다. 완전히 삐친 미영 때문에 영민은 집에서 쫓겨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며 뒷정리를 도와준다. 그리고 미영은 영민이 샤워하는 동안 갈아입을 옷을 화장실 문밖에 가지런히 준비해둔다. 그렇게 서툴지만 어떻게든 화해해보려는 작은 노력들에 신혼부부는 감동하고 사랑한다.
영화는 계속 이런 식이다. 미안할 짓 다 하고, 그런 모습 이해해줘서 고마워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칼로 물베기라는 부부싸움의 기승전결을 따른다. 24년 전 이명세 감독이 만든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014년에 리메이크돼도 전혀 무리가 없었던 건, 부부라는 관계가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소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014년 버전이 옛날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건 아니다. 결혼식 첫날밤 장면을 삭제한 이유는 감독의 말마따나 요즘 첫날밤이 진짜 첫날밤이 아닌 세태를 반영했기 때문이고, 전업주부였던 미영이 맞벌이하는 아내로 바뀐 것 또한 그것이 요즘 부부들의 고민을 담아내기 적합했기 때문이다.
고(故) 최진실과 박중훈의 전성기 시절을 담아냈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조정석과 신민아에게 찰떡궁합 부부의 자리를 내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범한 아내로 분한 신민아는 ‘여신’이라는 칭호에 굴하지 않고 이웃집 새댁 마냥 친근한 미영을 연기했다. 조정석은 특유의 코믹과 능글스러운 이미지에 초보 남편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신민아와 찰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두 배우의 연기가 현실적이라 더욱 기분 좋게 다가오는 영화다.
영화는 ‘집들이’에 이어 ‘잔소리’, ‘음란마귀’, ‘첫사랑’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적인 결혼 생활과 진정한 사랑을 그린다.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겪을만한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영민과 미영이 귀엽게 투닥거리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초보 부부를 위한 가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가장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도와준다.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다시 돌아온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핑크빛 사랑의 진짜 속사정을 정겨운 리듬으로 그린다. 10월 8일 개봉.

[영화정보]
영화명: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장르: 로맨스, 코미디
감독: 임찬상
개봉일: 2014년 10월 8일
출연진: 조정석, 신민아, 라미란, 윤정희 외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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