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정리해고 이후 10년간 복직 투쟁을 이어온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을 접기로 했다.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정투위) 위원장은 27일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 흘리는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날' 집회에서 "코오롱과의 10년 싸움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내일(28일) 농성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위원장. ⓒ프레시안
최 위원장은 "투쟁이 10년에 접어들고 올해 9월, 10월이 되면서 끝을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며 "10년간 한 번도 부끄럽지 않게 싸워왔기 때문에 부탁드린다. (복직 투쟁 중인) 12명의 동지들의 결정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오롱 정투위 및 투쟁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측 이야기를 종합하면, 코오롱 측과 정투위는 최근 교섭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투위 측은 사측이 제시한 안을 토대로 여러 차례 논의했으며, 지난 23일 사측 안을 받아들이고 농성장을 정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 본사 앞에 마련된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의 단식 농성장. ⓒ프레시안
이날 투쟁 종료 선언이 해고 노동자들의 숙원이었던 복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섭 상황에 밝은 한 인사는 "복직 여부 등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며 "서로 요구 조건을 다 내려놓고 일단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코오롱 사측과 정투위 측은 집회 전날인 26일까지도 교섭을 진행했으며, 29일 각기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대화에 물꼬가 트인 것 자체로도 의의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10년 동안 사측과 대화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토로하면서, 이웅열 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지난 11월부터 42일간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 2월 21일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구미 공장 78명, 김천 공장 4명 등 82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사측으로부터 내쫓긴 노동자들은 그로부터 이날까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 고공 농성, 단식 농성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이어왔다. 이날 선언으로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의 '10년 투쟁'은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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