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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환경교사마저 멸종시켜…

[함께사는길] 환경교사, 전국 중고교 교사 중 0.06%

지구에서 제6의 멸종이 인간이라면, 아마 중고등학교에서는 환경교사가 가장 먼저 멸종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8월 6일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통합형) 제1차 공청회'가 열린 한국교원대에 한국 환경교사들이 모였다. 환경교사들은 자신들을 '멸종위기종 환경교사'라 칭하고 환경교육의 위기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줄어든 환경교사와 환경교육 위기

중·고등학교에 환경과목이 생긴 건 1996년부터다. 당시엔 환경교육을 전공한 이가 없어 농업, 교련, 상업, 무용 과목 등 교과 과목이 없어진 교사들이 환경교과를 가르쳤다. 그러다 사범대에서 환경교육과가 생기고, 환경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2000년부터 중·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환경교사는 교단에서 생태계와 생물종다양성, 기후변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가능한 삶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환경교육을 받는 중·고등학생들은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해당 환경문제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직업 전문가도 만나기도 한다.

▲ 환경과 생명을 배우는 아이들과 환경교사. ⓒ신경준

예를 들어, 서울시의 녹색정책이 궁금하면 박원순 시장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생물종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을 만나 전 세계적인 생물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직업 전문가 50명(박원순, 최재천, 한무영, 염형철 외)을 만나고, <그린멘토, 미래의 나를 만나다>(에코주니어 지음, 뜨인돌 펴냄)란 제목의 책으로 그 이야기를 엮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개인적 실천이나 진로 모색뿐 아니라, 나 이외의 생명을 배려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이러한 환경교육을 통해 사회에도 참여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환경캠페인의 하나인 지구촌 전등 끄기(서울), 환경탐구 프로젝트 대회, 청소년 그린리더 환경캠프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자기만 아끼고 버리지 않는 소극적인 시민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알아가고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실천적 태도를 익히게 된다.

하지만 환경교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환경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환경교육과를 부전공한 교사까지 포함하면 환경교사는 2008년 전까지 2880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들어 환경교사를 새로 임용하지 않았고, 기존의 환경교사가 다른 교과 과목으로 대체되는 등 학교 환경교육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4년 환경교사는 293명만 남았다. 전국 중고교 교사 25만 명 중 0.06퍼센트(%)만이 환경교사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으로 환경교사는 멸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안에 따르면, 중학교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정보교과 의무, 진로교과 선택, 한자교육과 예체능교과 강화 및 자유학기제,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진로교과, 연극교과 신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환경교육 강화의 방안은 전무한 상태다. 정부의 안대로 교육과정이 개정된다면 선택교과인 환경교과는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학교, 타교사와 환경교사 간 충돌도 예상된다.

학교에서 환경교육 확대하는 유럽과 미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비용을 부담하라면 기피하는 것이 공공재다.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공기, 물, 흙과 같은 환경을 공공재라고 본다. 공공재는 사회에 상당히 유용한 것들임에도 기꺼이 책임을 지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렇지만 지구는 우리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자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그 영향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198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기후변화, 핵발전소 건설, 핵폐기물 처분장, 쓰레기 소각장, 유전자 조작 식품, 새만금 간척사업, 골프장, 케이블카, 4대강사업, 초미세먼지 등의 수많은 환경 문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각종 개발사업과 그에 따른 환경파괴 등 풀어야 할 환경문제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학습자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및 문화적 논점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 환경교육이다. 지구와 인류의 순환에 있어 기후변화의 시대에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공공재로서의 학교 환경교육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 2015 개정 교육과정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환경교사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환경교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그 대책을 요구했다. ⓒ신경준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환경교육도 정규과목으로 확대 편성하는 추세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공교육에서의 환경교육이 정규과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90년대 초반 환경교육 교재를 발간할 정도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학생들도 학교 환경교육을 원한다.

지난 6월 어린이환경센터가 초중고등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이 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소년 시기는 환경과 자원, 가치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환경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환경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인 지속가능발전교육이라는 관점에서 환경교육을 통한 미래 세대의 삶의 근원인 환경을 세대 간, 세대 내, 생태적, 지리적 및 절차적 형평성 내에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접근이 필요할 때다.

교육과정 총론에서 인재상과 핵심역량으로의 환경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각론에서의 환경교육은 학교 현장에는 적용되기 매우 어렵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교육부는 9월 1일까지 국민 제안을 수렴한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사회와 학부모 그리고 학습자는 지구의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서 환경교육 강화와 환경교사 확대를 제안해야 한다.

또한 환경교과 축소 자제를 위한 교육부, 환경부, 17개 교육청의 공문 협조도 필요하다. 기존의 환경교과 선택 학교에 환경교사를 우선 배치하는 것 역시 방법이다. 근본적으로는 신규 교사의 선발과 장기적으로 1학교 1환경교사의 배치가 최선이다. 마지막으로 환경교사와 함께할 수 있는 정책 동반자인 환경교과 전담 업무의 신규 장학사 배치를 통해 환경교육 지원 및 정책 확대를 해야 한다. 학교라는 곳이 자유방임 시장이 되어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멸종위기종 환경교사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 환경교육을 통해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에 동참한 학생들. ⓒ신경준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 가기 :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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